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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경일보 이주옥(수필가)] 어쩌다 집 앞 공원이나 가까운 등산로를 산책하다 보면 강아지와 함께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 갖은 색깔로 털을 염색하거나 귀여운 옷을 입은 강아지를 볼 때는 자연스레 눈이 간다. 휴일의 공원은 사람들의 쉼터도 되지만 모처럼 주인을 따라나선 강아지들에게도 행복한 외출일 것이다. 강아지를 딱히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것을 바라보면서 더불어 평화롭고 행복한 기분을 느낀다. 가뜩이나 혼자 사는 사람이 많은 요즘은 특히나 이런 동물들이 반려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의 외로움을 덜어주는 것 같다. 사람에게 치이거나 상처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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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옥
2019.07.30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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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경일보 이주옥(수필가)] 혼잡한 지하철. 앉을 자리가 없다.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밖을 보지만 컴컴할 뿐 유리를 통해 내 얼굴만 낯설게 보인다. 앉아 있는 사람들을 바라본다. 고개를 들고 내 눈을 마주 보는 사람이 없다. 귀에는 이어폰을 꽂고 눈은 액정 화면을 바라보는 사람들. 어느 청년의 얼굴엔 웃음꽃이 만개했다. 그 옆의 여학생은 손으로 입을 틀어막는다. 아마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는 모양이다. 노곤한 몸을 겨우 가눈 채 눈을 감고 있는 아저씨의 귀에도 이어폰이 꽂혀 있다. 음악을 들으며 하루의 피곤을 떨쳐내는 것이리라.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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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옥
2019.07.23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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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경일보 이주옥(수필가)] 오래 전 대중을 휘어잡던 한 유명 가수는 17년 동안 모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22살 눈부시게 젊었던 그 청년은 일신의 이익을 위한 해외도피자라는 불명예스런 이름을 달았다. 그동안 결혼을 하고 아이 아빠도 됐다. 그의 나이도 어언 불혹이다.그는 버젓이 한국이름이 있지만 그가 찾아 정착한 곳에서 그에 어울리는 새로운 이름을 얻었다. 스티브 유. 그가 돌아오지 못하는 이유는 병역기피를 위해 미국 시민권을 획득한 때문이다. 그간 여러 차례 모국으로 돌아오려고 애쓰는 모습을 매스컴을 통해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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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옥
2019.07.16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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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경일보 이주옥(수필가)] 한 남자가 한 여자를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동영상이 온라인을 뜨겁게 했다. 네티즌은 공분하고 남자의 처사를 맹렬하게 비난했다. 남자는 결국 사법적인 처벌을 받았다.남자는 한국인, 여자는 베트남 이주민이다. 그들은 부부사이고 두 살배기 아이도 있다. 폭력의 이유는 우리나라 말을 잘 하지 못한다는 것이었고 남자는 ‘맞을 짓을 해서 때렸다’고 진술했다. 폭력의 이유로서는 너무나 가당찮고 비인간적이며 그래서 그 남자는 더욱 모질어보이고 여자는 더욱 안쓰럽다. 더 나은 삶을 꿈꾸며 가난한 나라에서 부모 형제를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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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옥
2019.07.09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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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경일보 이주옥(수필가)] 바야흐로 장마철이다. 매스컴에선 대한민국이 전국적으로 동시에 장마가 시작되는 게 14년만이라고 운운했다. 하지만 연일 남쪽지방만 집중적으로 비가 올 뿐 서울을 비롯한 중부는 맑은 날이 계속이다. 장마철엔 의당 오랜 날 동안 비가 온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우기(雨期)는 정확한 편이었다. 물론 생활이 다소 불편하고 물리적 큰 피해를 입기도 하지만 자연스럽게 받아들였고 나름의 노하우를 갖고 대처했다.우리나라는 4계절이 뚜렷했다. 계절과 날씨에 맞춰 한 해 농사를 계획하고 일상의 플랜을 세우면서 무리 없이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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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옥
2019.07.02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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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경일보 이주옥(수필가)] 퇴근 후 치과에 들러 치료를 받고 오겠다는 아이의 문자가 왔다. 부실한 이로 인해 치과를 가는 게 현재 아이의 일상에 가장 힘든 일이다. 건치를 물려주지 못한 미안함과 관리에 소홀한 자책까지 더해져 아이가 치과 가는 날은 유독 마음이 편치 않다. 치료가 끝나면 언제나 밥맛이 없다고 한다. 아마 이빨을 건드린 물리적 아픔 탓도 있겠지만 그 시간이 주는 공포 비슷한 감정도 입맛을 떨어뜨린 원인이 됐으리라.무작정 굶길 수도 없어 요기시킬 무엇인가를 고민했다. 낙지로 죽을 끓일까 하다가 문득 병어조림 생각이 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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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옥
2019.06.25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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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경일보 이주옥(수필가)] 사람은 누구나 약간의 자기도취 속에 살아간다. 하지만 그것이 그리 잘못된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모든 사랑은 자기애로부터 시작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자기만족이 없다면 복잡하고 어지러운 세상 살아가는 게 얼마나 더 버거울 것인가.나 또한 적당히 내 잘난 맛에 사는 사람이다. 아니 오히려 내 삶의 방식과 주관적인 관념을 고집하는 면이 있다. 그러다 보니 때론 남에게 뭔가를 요구하고 기대하면서 마찰을 빚기도 하며 상대방의 빈축을 살 때도 있다. 그런데 난 요즘 내 생각과 내 삶의 방식이 꼭 완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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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옥
2019.06.18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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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경일보 이주옥(수필가)] 그 여인의 얼굴이 몹시 궁금했다. 전 남편을 죽여서 사체를 훼손하고 곳곳에 유기해 버린 여자. 그 잔혹함에 혀를 내둘렀다. 그녀의 사무친 원한이 무엇이었을까. 내 자식의 아버지이기 이전에 한때는 세상 무엇과도 바꾸고 싶지 않은 사랑했던 한 남자였을텐데. 법은 그 잔혹성에 대한 대가로 신상을 밝히고 얼굴도 공개한다고 했다. 끔찍하면서도 궁금했다. 살인은 어떤 동기에서든 어떤 형태로든 무섭고 용납될 수 없는 일이건만 그런 일을 자행한 사람. 그것도 여자이기에 더욱 궁금했는지 모른다. 표독스러운 악마 같은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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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옥
2019.06.11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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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경일보 이주옥(수필가)] 대한민국에 때 아닌 트롯 열풍이다. 어느 종편 방송국에서 진행했던 예능 프로그램이 불러일으킨 반향이다. 12,000여명의 참가자들이 서바이벌 형식으로 예선전을 치렀고 그동안 작은 무대에서 겨우 생계유지하던 무명 가수부터 중 고등학생까지 숨어있던 트롯 실력자들은 물 만난 고기 같다. 그들의 구성진 노래에 국민들은 귀 호강을 하는 중이다.젊은 트롯가수들의 세상의 한이란 한은 다 품은 듯 한 구성진 노래실력은 물론, 구수한 입담 안에서 품어져 나오는 수더분하고 정스런 가족사까지 더해져 정서적인 공감력까지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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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옥
2019.06.04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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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경일보 이주옥(수필가)] 현대인들에게 인터넷 활용은 필수다. 종이로 된 책이나 신문은 마치 유물처럼 사람들의 손에서 멀어지고 있다. 그 옛날 아침에 눈 뜨면 들리던 아버지의 기침 소리와 사그락 거리며 신문을 넘기던 소리가 슬며시 그립기도 하다. 이제 배달된 신문은 한 페이지도 펴지지 못한 채 재활용박스 속으로 들어가는 게 다반사다. 나 또한 눈 뜨자마자 스마트폰 스크롤을 밀어 눈에 띄는 메인 기사를 읽는다. 읽을거리도 볼거리도 많은 세상. 대다수 사람들은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글을 읽고 그림을 본다. 컴퓨터만 열면 우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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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옥
2019.05.28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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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경일보 특별기고/ 이주옥(수필가)] VIEW. 보이는 것이 중요한 시대다. 호텔이나 펜션도 뷰가 좋으면 값을 더 내야 한다. 찻집이나 밥집도 뷰가 있는 창가자리는 언제나 만석이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침대위에 누워서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바다를 바라볼 수 있거나 테라스에 나가 와인이라도 한잔 마시며 밤하늘의 별이나 달을 볼 수 있다면 얼마큼 더 지불하는 돈은 아깝지 않다.겉으로 보여 지는 것에 목숨 건 듯 하는 세상, 그것으로 인한 폐해는 너무 많다. 집은 없어도 자동차는 필수고 월세는 못 내도 번듯한 백(Bag) 한 개는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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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옥
2019.05.14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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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경일보 특별기고/ 이주옥(수필가)] 오랜 전 어느 가수는 사랑을 ‘눈물의 씨앗’이라고 하등만. 그 말은 사랑이라는 것이 꼭 웃음 나고 좋고 행복한 것은 아니란 말이제. 아따 그라고 어려운 귀신 씨나락 까묵는 소리 말고 알아 묵기 쉽게 말하라고? 긍께 말이여. 사랑이 별거당가? 무담씨 맘 가고 정 가고 저태 있으나 없으나 보고 잡고 만지고 잡고, 뭐 그런 것 아니것어.본시 사랑이란 것이 귀신 홀리듯 사람 정신 쏙 빼놓기만 하제 다 부질없고 허망한 요물. 글먼 이녁은 사랑보다 더 귀하고 진한 것이 뭔지 아슈? 그것은 바로 정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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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옥
2019.05.07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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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경일보 특별기고/ 이주옥(수필가)] 그는 대한민국의 민주투사이자 전직 대통령의 아들이었다. 세 아들 중 장남이었던 그는 특별한 아버지 곁에서 고행의 동반자였고 기꺼운 동행자였다. 아들의 그 삶은 자의에 의한 운명이었을까, 그 아버지 아들만의 숙명이었을까. 평생을 인동초처럼 살면서 한 역사에 큰 점을 찍은 아버지의 줄기세포였던 아들에게는 어쩌면 자연스러운 운명이었다는 말이 더 맞을 것이다. 생각해보면 아버지가 한 나라 정치의 중심에서 격동의 세월을 산 사람이라는 것은 가족에게는 그저 영화롭고 행복하지만은 않았을 터, 그 가시밭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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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옥
2019.04.30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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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경일보 특별기고/ 이주옥(수필가)] 운동이라고는 가끔 계단을 오르고 어쩌다 동네 산 한 바퀴 도는 것이 전부이던 난 3개월 전 딸의 권유로 필라테스를 시작했다. 몸을 비틀고 구부리고 늘리는 자세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화석처럼 굳어버린 근육은 쉽게 풀리지 않고 움직임에 따라 뼈에서는 간혹 우두둑 거리는 소리까지 들린다. 장애물 뜀뛰기를 하면 땀은 비 오듯 쏟아지고 다리는 풀려 휘청거린다. 스프링 달린 도구에 팔다리를 걸고 스트레칭 하다보면 가끔 구토도 나고 어지러울 때도 있다. 운동에도 알맞은 나이가 있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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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옥
2019.04.23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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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경일보 특별기고/ 이주옥(수필가)] 연예인을 비롯하여 재벌가 자녀들의 마약 투약이 연일 화제다. 부러울 것 없이 넉넉한 환경과 고급 스펙을 지닌 그들이 포승줄에 묶이고 모자로 얼굴을 가린 채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는다. 또 한때는 열광하고 환호하는 팬들을 향해 여유 있게 손 흔들던 사람이 모두가 잠든 새벽 공항을 통해 도둑처럼 잠입한다. 든든한 배경에 넉넉한 경제력, 사회적 인정 등 세상이 원하는 것을 다 가진 것처럼 보이는 그들에게도 결핍은 있었을까. 하루하루 지난한 삶의 고개를 숨 가쁘게 오르내리며 사는 평범한 사람들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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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옥
2019.04.16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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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경일보 특별기고/ 이주옥(수필가)] TV에서 멀쩡한 외모와 직업, 거기에 남부럽지 않은 경제력을 가진 남자들이 결혼을 하지 않고 홀로 사는 모습을 본다. 대부분 쉰 살 이쪽저쪽에 있는 나이다. 해맑은 얼굴로 장난감을 조립하고 클럽에서 땀 흘리며 춤추고 근육질의 덩치 큰 사람들과 격렬히 운동하며 시간을 보낸다. 홀로 삶에 별 아쉬움 없이 천하태평으로 즐겁게 살아가고 있다. 부모 또한 이들의 일상을 모니터를 통해 바라보며 그다지 조급해하지 않는다. 그저 간간히 “쟤가 왜 저럴까?”나 “어째야쓰까?”라고 하며 고슴도치 내 새끼가 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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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옥
2019.04.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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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경일보 특별기고/ 이주옥(수필가)] 언제부턴가 봄꽃의 대명사는 벚꽃인 듯하다. 하얀 벚꽃이 마치 팝콘 터지듯 몽실몽실한 4월은 말 그대로 환장할 봄이다. 벚나무는 밤사이 은밀한 작업을 하는지, 야행 성질 때문인지 낮까지 아무 일 없이 졸고 있다가 어느 아침 눈 비비고 기지개 켜는 사이에 환하게 꽃잎을 피워낸다. 벚꽃은 온전히 봄을 닮았다. 화려하지만 찰나에 피어나고 잠시 머물다 낙화한다. 짧아서 아쉽지만 짧기에 더욱 아름답다.일본소설에서 벚꽃의 유래를 읽은 적이 있다. 어느 산적 두목이 여자 하나를 보쌈 해 데려왔는데 그 여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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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옥
2019.04.02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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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경일보 특별기고/ 이주옥(수필가)] 초등학교 시절, 방과 후 특별반으로 ‘고전읽기’가 있었다. 짙은 초록색 표지로 된 책에는 홍길동전이나 춘향전 같은 이야기가 대부분이었으나 때로는 링컨이나 세종대왕 같은 위인들의 이야기도 있었다. 위인 전 속의 그들 삶은 너무 남다르고 대단했다. 어린 마음에도, 그랬기에 위인이라는 호칭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들여다 본 타인의 삶은 알게 모르게 내 의식이나 신념에 영향을 끼쳤다. 그 책들을 읽으며 국가와 민족에 업적을 남기는 위대한 사람은 못되더라도 적어도 남에게 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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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옥
2019.03.26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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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경일보 특별기고/ 이주옥(수필가)] 직장인인 두 딸은 밥은 굶을지언정 화장은 거르지 않는다. 매일 아침 1시간 가까이 공을 들인다. 화장은 남에게 보이기 위함이라고도 하지만 정작은 자기 자신을 위한 차원이라도 하니 딱히 그 부분에 대해서 잔소리 할 수는 없다. 그런 아이들에게 나는 언제부턴가 줄기차게 마스크 쓰라는 잔소리를 한다. 미세먼지 때문이다. 하지만 잠도 줄여가면서 아침 내내 곱게 화장한 제 얼굴을 가리기 싫은지 꿋꿋하게 거부하고 나섰다.그런 어느 날, 큰 아이가 퇴근길에 제법 커다란 박스 하나를 안고 들어왔다. KF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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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옥
2019.03.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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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경일보 특별기고/ 이주옥(수필가)] 강남의 유명 클럽 사건에 연루돼 연일 매스컴을 타고 막다른 코너에 몰리고 있는 아이돌가수가 있다. 그는 타고난 춤꾼으로도 유명하지만 빼어난 입담으로도 각종 예능 프로그램을 장악하며 인기를 끌었다. 간혹은 가족과도 동반출연하면서 보는 사람들에게도 부러움을 샀고 그만의 아성을 쌓아갔다. 급기야는 이런 재능을 발판으로 다소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러 사업체를 운영함으로써 이름 앞에 세기의 재벌이름을 딴 별칭도 얻었다.그와 나는 약간의 인연이 있다. 한 때 동향인으로 이웃이었고 우리 큰 아이의 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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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옥
2019.03.12 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