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0월 국제수지 발표…올해 전망치 630억 달러 낙관적

[검경일보 조성수 기자]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승용차와 정보통신기기, 반도체 등의 수출이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액은 582억6000만 달러였다. 한은은 현 추세대로라면 올해 경상수지 흑자액 전망치 630억 달러는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 10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95억1000만 달러였다.

전월(65억4000만 달러)보다 29억7000만 달러 늘어난 수치로 역대 최대치는 지난 5월 기록한 86억4000만 달러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1월 9억6880만 달러 적자에서 2월 5억5730만 달러 흑자로 돌아선 뒤 21개월째 흑자 고속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올 들어 10월까지 누적 경상 흑자는 582억6000만 달러며, 지난해 1~10월 누적 수치인 382억 달러보다 약 200억 달러가 많다.

상품수지의 흑자 규모가 전월의 56억7000만 달러에서 70억3000만 달러로 크게 확대됐는데 이는 승용차, 정보통신기기 및 반도체 등의 수출 호조로 인한 결과로 보인다.

9월 품목별(통관기준) 수출 증감률을 살펴보면 승용차(19.8%) 자동차부품(23.5%), 정보통신기기(22.4%), 반도체(13.5%) 등의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반면 석유제품(-16.1%), 디스플레이 패널(-15.2%) 등은 줄었다.

수입의 경우 기계류·정밀기기(24.8%), 승용차(45.6%) 등이 늘면서 소비재와 자본재가 1년 전보다 각각 12.4%, 16.0% 불어났지만, 원자재는 0.2% 감소했다.

서비스수지 흑자 규모는 전월의 8억7000만 달러에서 16억5000만 달러로 증가했다.

건설 수지(10억3000만 달러→14억3000만 달러)가 개선된 데다 전월 2억1000만 달러 적자였던 사업서비스 수지는 0을 기록해 적자를 털어냈다. 여행수지가 3억3000만 달러 적자를 보여 지난달(-5억4000만 달러)에 비해 적자폭이 줄었다.

여행수지 적자가 5억 4천만 달러에서 3억 3천만 달러로 줄었고, 지적재산권사용료 수지 적자도 4억 달러에서 2억 3천만 달러로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정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 부장은 “2012년부터 상품수지와 더불어 서비스수지가 흑자를 보이면서 경상수지가 확대돼 가는 구조적 변화를 보이고 있다”며 “운송수지와 건설수지가 튼튼한 기조를 유지하면서 (마이너스 기조를 유지했던) 여행수지와 사업서비스수지의 적자폭은 줄어드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본원소득수지 흑자 규모는 배당 지급 감소 등으로 한 달 전 3억2000만 달러에서 7억9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이전소득수지는 전월 3억2000만 달러 적자에서 5000만 달러로 흑자 전환했다.

상품·서비스 거래 없이 자본의 유출입만 나타내는 금융계정의 유출초 규모는 전월의 45억4000만 달러에서 100억9000만 달러로 크게 불어났다.

직접투자의 유출초 규모는 해외직접투자의 감소 등으로 전월 12억3000만 달러 유출초에서 5000만 달러 유입초로 전환했다.

증권투자의 유입초 규모는 전월 59억9000만 달러에서 45억 달러로 축소됐다.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가 늘어난 여파다.

파생금융상품은 7억1000만 달러의 유입초를 보였다. 전월 10억3000만 달러에서 3억2000만 달러 줄어든 수치다.

기타투자의 유출초 규모는 전월의 74억3000만 달러에서 106억6000만 달러로 증가했다. 금융기관의 대출이 늘어서다.

준비 자산은 47억 달러 늘었다.

외국의 부동산 매매대금·국외 이주비 등을 포함하는 자본수지는 4000만 달러 적자를 보여 지난달(-7000만 달러)보다 적자폭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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