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해남 양돈농장 ‘강산이야기’, 국내 첫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

[검경일보 조호영 기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동물복지 양돈농장이 탄생했다.

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난해 9월 1일 도입·시행된 동물복지 축산농장(돼지) 인증제에 따라 9일 전남 해남의 양돈농장인 ‘강산이야기’를 국내 최초로 동물복지 축산농장으로 인증했다고 밝혔다.

이번 동물복지 양돈농장 인증은 신청 농장 2개소를 대상으로 한 서류 및 현장심사와 함께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 자문위원회를 거쳐 결정됐다.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제란 높은 수준의 동물복지 기준에 따라 인도적으로 동물을 사육하는 소·돼지·닭 농장을 대해 국가에서 인증하고 인증농장에서 생산되는 축산물에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마크’를 표시하는 제도로 영국 등에서 1994년부터 시행되고 있다.

이번에 인증받은 제1호 동물복지 양돈농장 ‘강산이야기’는 ▲낮은 사육밀도 유지 ▲돼지를 좁은 틀에 가두어 기르지 않고 운동이 가능한 공간과 충분한 깔짚 제공 ▲새끼돼지의 이빨이나 꼬리 자르기를 하지 않는 등 동물의 복지 수준이 일반농장 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평가됐다.

국가에서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을 하는 주요 취지는 공장식 축산을 넘어 지속가능한 축산으로써 농장 동물에 대한 복지 수준 향상을 추구하자는 것이다.

이는 과도하게 밀집되거나 열악한 환경에서는 소모성 질병 및 전염병 등으로 동물을 건강하게 기르기 어렵워 쾌적한 환경에서 건강하게 동물을 길러 소비자에게 건강하고 안전한 축산물을 제공하자는 취지다.

동물복지 인증 농장에서 사육된 돼지를 동물복지 기준에 따라 운송·도축할 경우 돼지고기에 동물복지 인증마크를 표시해 판매할 수 있다.

또한 소비자는 인증마크만 보고도 ‘높은 수준의 동물복지 기준에 따라 생산된 축산물’임을 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2012년 산란계 농장, 이번에 돼지에 이어 올해 말에는 육계, 2015년에는 한우와 육우, 젖소 인증도 추진하고 있다”며 “동물복지 도축장 지정을 확대해 축종별로 농장에서부터 운송-도축까지 전반에 걸쳐 동물복지를 연계해 농장동물의 복지 수준을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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