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vs 박원순, MBC 라디오 출연 농약급식 등 설전

[검경일보 조성수 기자] 6·4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를 하루 앞둔 3일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와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막판까지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두 후보는 이날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농약급식 논란과 중점 공약 등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정 후보는 농약 급식 논란과 관련, “박 후보와 네 번의 토론을 했는데, 친환경 무상급식 문제에 관해서 그분의 주장은 전부 억지, 궤변,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감사원 보고서는 친환경 급식에 농약이 포함돼 있다고 적시돼 있다. 영구 납품 금지 조치를 해야 하는데 박 후보는 상당 기간을 눈감고 묵인했다”며 “가까운 측근들이 나눠먹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냐. 박 후보와 가까운 사람이 친환경 급식 책임자”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지금 8개 시민단체가 고발을 했으니까 법정에서도 진실도 밝혀질 것”이라며 “궁금한 시민들은 서울시 홈페이지 친환경 무상급식 숙의 회의를 검색하면 관련 자료가 다 나온다. 직접 확인하는 게 번거롭지만 필요한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정 후보의 날선 공세에 박 후보도 물러서지 않고 맞받아쳤다.

박 후보는 “감사원이 서울시에 통보한 ‘서울시 감사 결과 처분 요구 및 통보’를 보면 어디에도 잔류 농약이 있는 식자재가 공급되거나 처분이 필요하고, 징계하라는 말이 안 들어 있다”며 “농약을 함유된 것을 공급해서 징계받은 것이 아니라 관련기관이 정보를 공유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또 “지금 (정 후보가) 농약잔류가 있는 농산물을 대량공급 됐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정치적으로 아이들 먹거리를 가지고 이용해선 안 된다”며 “감사원의 공식 통보에 따르면 전혀 그런 내용이 없는데 단정하고 왜곡해서 학부모들 불안을 야기하는 것이 과연 정치인지 저는 정말 이해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서울시가 전시행정, 토건행정이 아니라 정말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미래를 대비하는 도시가 되려면 기본이 깐깐하게 챙겨져야 한다”며 “그 측면에서는 제가 2년 8개월의 짧은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 보여드렸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연속성을 갖고 4년을 지속하면 확실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장 자리를 놓고 두 후보가 난타전을 벙리고 있는 가운데 여야 지도부도 공식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이날 전국 각지를 돌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한다.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회는 부산에서 서울을 종단하는 유세일정을 소화할 에정이다.

이완구·서청원·김무성·최경환 공동선대위원장이 부산역·동대구역·대전 은행교·천안버스터미널·용인시 죽전 등지에서 차례로 각 지역 광역단체장 후보들을 위해 지원유세를 펼친다.
이완구 비상대책위원장은 “집권여당으로 무한한 책임을 느끼고 통렬한 반성을 하고 있다”며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선거대책위원회는 강원·경기·서울·인천 등지를 중심으로 유세를 편다.

당 지도부는 특히 오전 10시부터는 세월호 실종자 16명 수색 성과를 기대하며 16분간 전국 각지에서 침묵유세를 지휘한다. 오후 2시에는 서울 광화문에서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의 대국민호소문도 발표된다.

안 공동대표는 “이번 지방선거는 무능한 정부에 성찰을 촉구하는 기회이자 무책임한 여당에 책임을 묻는 기회”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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