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악재속 광역단체장 8곳 차지…野 서울 등 9곳 승리

[검경일보 조성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눈물이 6·4 지방선거에서 세월호 침몰과 함께 몰락이 예상되던 집권여당을 구했다. 반면 무난한 압승이 예상되던 야권에서는 절묘한 타이밍에서 터져나온 박 대통령의 눈물에 땅을 쳤다.

6·4 지방선거 17개 시·도 광역단체장 선거 결과 새누리당이 경기·인천·부산을 포함해 8곳, 새정치는 서울과 충청권을 비롯해 9곳에서 승리했다.

5일 오전 6시 현재 17개 시·도 광역단체장 선거 결과, 새누리당이 경기·인천·부산을 포함해 8곳, 새정치민주연합이 서울과 충청권을 비롯해 9곳에서 승리할 것이 확실시 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잡계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 부산 서병수(득표율 50.9%) ▲ 대구 권영진(56.2%) ▲ 인천 유정복(50.4%) ▲ 울산 김기현(65.6%) ▲ 경기 남경필(51/2%) ▲ 경북 김관용(78.3%) ▲ 경남 홍준표(60.2%) ▲ 제주 원희룡(60.6%) 후보가 각각 야당 후보를 누르고 사실상 승리를 확정지었다.

새정치연합은 ▲ 서울 박원순(56.3%) ▲ 광주 윤장현(58.1%) ▲ 대전 권선택(49.8%) ▲ 세종 이춘희(57.8%) ▲ 강원 최문순(49.2%) ▲ 충북 이시종(49.6%) ▲ 충남 안희정(51.4%) ▲ 전북 송하진(69.4%) ▲ 전남 이낙연(77.99%) 후보가 여당 후보에 승리했다.

현재 새누리당이 9곳, 새정치연합이 8곳을 차지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여야 광역단체장 숫자가 정확히 기존의 ‘9대 8’에서 ‘8대 9’로 역전된 것이다.

수치상으로는 새누리당이 한 석을 잃었지만 ‘세월호 참사’의 악재 속에서도 경기와 인천 등 수도권 두 곳을 이기고 최대 격전지였던 ‘텃밭’ 부산을 사수함에 따라 선방했다는 평가다.

게다가 기초단체장 선거는 전국 226곳 가운데 이날 오전 6시 현재 새누리당이 124곳, 새정치연합이 72곳에서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판세가 그대로 굳어지면 2010년 지방선거 때와 비교해 82석에 그쳤던 새누리당은 확실하게 설욕하게 된다.

이번 선거는 여당의 ‘박근혜 대통령 구하기’와 야당의 ‘세월호 심판론’ 대결구도로 치러졌다. 그렇기에 애초 여당의 패배 내지 고전이 예상됐던 상황을 감안하면 ‘세월호 심판론’보다 ‘박근혜 구하기’에 국민들의 힘이 더 실린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이 전체적으로 선방한데다 최측근인 유정복 서병수 후보까지 당선된데 힘입어 개각과 정부조직 개편, ‘관피아’(관료마피아) 개혁을 계획대로 추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17개 시도 교육감 선거에서는 서울 조희연, 경기 이재정 후보가 당선된 것을 비롯해 최대 13곳에서 진보 성향 후보들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현재 6명에 비해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나는 압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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