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경일보 조성수 기자] 프란치스코(78) 교황이 14일 우리나라를 방문했다. 교황이 우리나라를 방문하기는 이번이 세 번째로 1989년 요한 바오로 2세 이후 25년 만이다.

이날 오전 10시 17분께 알이탈리아 편으로 서울공항에 도착한 교황은 전날 이탈리아 로마에서 출발할 때 입었던 성직자 평상복인 흰색 ‘수단’을 입고 35분께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교황은 공항으로 마중 나온 박근혜 대통령과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등의 영접을 받았다.

▲ 14일 오전 프란치스코 교황이 탑승한 차량행렬이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을 지나 종로구 궁정동 주한 교황청대사관으로 향하자 천주교 신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박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여행에 불편함은 없었는지 묻고는 “오셔서 환영한다”는 인사말을 스페인어로 건네고, “교황님을 모시게 돼 온 국민이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며 한국을 찾아준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

이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저도 기쁘게 생각한다”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도 많은 한국민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교황 방한 계기로 따뜻한 위로가 전해지고 분단과 대립의 한반도에 평화와 화해의 시대가 열리길 바란다”고 말하자 “한반도 평화를 마음속에 담아왔다”고 화답했다.
고 말했다.

또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화동들이 꽃다발과 손으로 쓴 편지를 교황에게 전해주자 한국말로 “친절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공항 환영행사에는 한국 사회에서 위로와 치유가 필요한 이들을 비롯한 천주교 평신도 32명이 함께 교황을 맞았다.

통역을 맡은 정제천 신부가 교황 환영 영접단들을 한명씩 소개하자 교항은 이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고 대화를 나눴다.

특히 세월호 유족들을 소개받자 교황은 왼손을 가슴에 얹고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고 있다. 가슴이 아프다.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있다”고 위로했다.

불필요한 의전을 원하지 않는 교황의 뜻에 따라 이날 공항에서의 환영행사는 간단하게 치렀다.

교황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과 면담하고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연설한다.

이후 교황은 4박 5일 일정동안 성모승천대축일 미사(8월 15일·대전월드컵경기장),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4위의 시복식(諡福式·8월 16일·서울 광화문광장), 제6회 아시아청년대회 폐막미사(8월 17일·충남 해미읍성),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8월 18일·서울 명동성당) 등을 직접 집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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