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 난이도 지난해 수준 유지…국어·수학 수준별 시험 폐지

[검경일보 이동연 기자]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지난해와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될 전망이다.

이창훈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대학수학능력시험본부장은 29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기본계획 브리핑에서 “6월과 9월 두 차례 모의평가를 통해 학생 수준을 파악한 후에 본수능에 적용, 최종적으로는 작년 수준을 유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이어 “새로운 유형의 문항에 대한 난이도는 모의평가를 통해 학생 수준을 파악해 작년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설명했다.

평가원은 브리핑에서 출제원칙으로 학교교육의 정상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출 것과 기본 개념과 원리에 충실하고 추리, 분석, 종합, 평가 등의 사고력을 측정하도록 문제를 출제할 계획이다.

지난해까지 치러진 국어와 수학 영역의 수준별 시험은 폐지되고 국어는 공통으로, 수학은 문·이과에 따라 가/나형으로 치러진다.

한국사가 필수과목으로 지정되면서 사회탐구 영역에서는 한국사를 제외한 9개 과목 중 최대 2과목을 선택해 응시할 수 있다.

필수과목인 만큼 한국사 시험을 보지 않으면 수능 성적 전체가 무효 처리돼 성적통지표가 제공되지 않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단원·시대별로 편중되지 않고 고르게 교육과정의 핵심 내용 위주로 출제할 방침이다.

한국사 시험은 4교시 탐구영역 시험 전에 치러진다. 문항은 20문항, 50점 만점이다. 절대평가이므로 성적통지표에는 표준점수나 백분위 없이 1∼9등급 중 하나로만 표시된다. 40점 이상이면 1등급으로표시된다.

4교시 시험 시간은 한국사 30분, 탐구영역 과목당 30분 등이다. 3교시 영어 영역 시험을 보지 않는 수험생은 따로 마련된 대기실에서 대기하다 4교시에 한국사 시험을 봐야 한다.

한국사 시험 시간이 늘어나면서 시험 종료 시각은 일반 수험생 기준 오후 5시40분이다.

2016학년도 수능에서 A/B형 수준별로 실시했던 국어 영역은 공통시험으로 바뀐다. 역시 A/B형으로 치러졌던 수학 영역은 가/나형으로 바뀐다. 이는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수준별 교육 내용이 폐지되고 기존 수준별 시험이 수험생들의 학습 부담을 가중한다는 지적 등에 따른 것이다.

문과생들이 주로 보는 나형의 출제범위는 수학Ⅱ와 미적분Ⅰ, 확률과 통계다. 이과생이 주로 응시할 가형은 미적분Ⅱ, 확률과 통계, 기하와 벡터에서 출제된다.

직업탐구 과목은 2016학년도 수능 때 5개 과목 중 1개를 택하던 것에서 10개 과목 중 최대 2개를 선택하는 것으로 바뀐다.

제2외국어 영역에서는 기초 베트남어 과목이 ‘베트남어Ⅰ’로 이름을 바꾼다. EBS 교재의 수능 연계비율은 전년과 같이 70%로 유지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해 수능 기조를 유지하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평가원은 전년과 마찬가지로 시험이 끝난 뒤 이의 신청 접수기간 중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이의신청 모니터링단’을 운영해 논란이 될 수 있는 사안을 조기 발견할 계획이다.

2017학년도 수능 날짜는 11월17일이며, 성적 발표일은 12월7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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