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경일보 서채옥 기자] 내년부터 모든 프로야구 경기장에서 1회용 컵 음료의 판매가 금지된다.

환경부와 한국야구위원회(KBO)는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이 같은 내용의 ‘깨끗한(클린) 야구장 조성을 위한 자원순환 실천 협약’을 체결한다.

환경부와 KBO는 야구장내 1회용품의 사용을 줄이고 자원순환에 대한 국민적 실천을 확산하기 위해 이번 협약을 맺고 적극적으로 홍보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협약식에는 윤성규 환경부 장관, 구본능 KBO 총재가 참석한다.

이번 협약은 KBO가 지난 2015년부터 안전수칙을 개정해 야구장 내 딱딱한 재질로 만들어진 음료 용기의 반입을 금지하면서 1회용컵 등 폐기물 발생량이 증가, 이를 줄이기 위해 마련됐다.

선수와 관중의 안전을 위해 경기장 내 캔·유리병·1ℓ초과 페트(PET)병의 반입을 제한하고 반입제한 제품을 구매할 때 1회용컵에 담아 판매하면서 폐기물 발생량이 증가한 것이다.

협약 체결로 야구장에서 1ℓ이하의 음료 중 페트병으로 대체가 가능한 음료는 페트병으로만 판매된다.

잠실·고척돔·수원·대구·대전·마산 야구장 등 6개 구장이 우선 참여하며 내년까지 9개 전 구장으로 참여 범위가 확대될 예정이다.

환경부는 이번 협약 체결로 야구장 1회용컵 연간 발생량 약 288만개에서 20∼30%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KBO는 경기당 버려지는 1회용 컵이 4000개 정도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협약에 우선 참여한 6개 구장에서 1회용품 사용 절감과 분리배출을 적극 실천할 경우 올해 약 60만개, 내년에는 약 86만개의 1회용컵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환경부는 분리수거·재활용이 어려운 야구장의 특성을 감안, 분리수거함을 추가로 설치해 분리배출을 강화하고 홍보활동도 병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환경부와 KBO는 오는 15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1회용품 감량과 분리배출 장려를 위한 캠페인을 펼친다.

이날 전광판 광고, 경기장 내 홍보부스 운영, 1회용품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제품 경품 행사 등 다양한 행사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동구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과장은 “자원순환사회 구현을 위해 1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분리배출을 통한 재활용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며 “각 가정에서도 환경보전과 자원순환을 위한 자발적인 참여에 동참해 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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