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식당 임정식 셰프와 함께 캐나다에서 한식 홍보 행사 개최

▲ 행사 후 르꼬르동블루 학생들과 함께한 임정식 셰프 일행.

[검경일보 장수영 기자]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요리 학교는 어딜까? 120여년 이상의 오랜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프랑스 요리 학교인 르꼬르동블루가 그 하나다. 르꼬르동블루는 전세계에서 분교를 운영하고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 있다. 그 르꼬르동블루 오타와에서 캐나다 셰프 협회(CCFCC) 소속 수석 셰프들에게 한식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주캐나다 한국대사관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지원을 받아 오타와 소재 르꼬르동블루와 공동으로 미쉐린 스타 두개를 받고 뉴욕과 서울에서 정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임정식 셰프를 초청, 캐나다 셰프들에게 한식을 소개하는 행사를 지난 19일(현지시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캐나다 전직 총리의 요리사 올리버 바취(Oliver Bartsch)와 캐나다에서 최고의 요리사를 결정하는 골드 메달 플레이트(Canada Gold Medal Plates Competition)에서 두 번이나 우승하고 캐나다 최고의 식당 중의 하나인 아틀리에(Atelier)를 운영하는 요리사 마크 르핀(Marc Lepine)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르꼬르동블루 오타와 총책임자인 스튜어트 왈씨(Stuart Walsh)는 이번행사에 한국대사관과 공동주최하게 된 중요한 이유는 두 가지라고 밝혔다.

그는 “첫 번째는 르꼬르동블루에서 요리 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미쉐린 스타 셰프의 요리를 옆에서 보고 함께 요리하는 경험을 갖게 해주고 싶었고, 두 번째는 최근 증가하고 있는 캐나다 셰프들의 한식에 대한 관심을 반영해 캐나다 셰프들에게 한식 퓨전 요리를 보여주고 이를 반영한 요리를 개발해 보자는 차원에서 한국대사관과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르꼬르동블루 오타와 학생들이 졸업을 하면 뉴욕에 있는 정식당에서 인턴으로 실습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제안을 했고, 이에 정식당 임정식 셰프는 “미국 취업 비자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으면 검토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르꼬르동블루는 한국대사관과의 19일 행사에 이어, 미쉐린 스타 셰프의 한식 행사에 초대받지 못한 다른 셰프들과 일반 고객들을 위해 20~21일 한식을 판매하는 행사를 자체적으로 진행했다.

한국 대사관측은 “캐나다 주요 식당과 호텔에서 구매 결정권을 지닌 수석 셰프들을 대상으로 한식 디너 행사를 진행함으로써 우리 농산물에 대한 인식을 확대하고 우리 농산물의 해외수출에 기여하며 나아가 한식 세계화를 위해서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르꼬르동블루측에서 먼저 한국의 식재료를 소개할 수 있는 시간과 장소를 마련해 주겠다고 제안해 토론토 지역에서 한국 식품을 수입하고 캐나다 전역에 공급하고 있는 ‘Korea Food Trade(KFT)’가 행사에 동참했다.

KFT 강형식 팀장은 “르꼬르동블루에서 한식을 소개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 경우이고 캐나다 셰프 협회의 주요 셰프들을 한자리에 모으기는 더 어렵다”며 “한국 식재료 소개에 아주 좋은 기회라고 생각이 되어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KFT는 김치, 고춧가루, 고추장, 된장, 갈비양념, 불고기 양념, 당면 등을 선보이고 캐나다 수석 셰프들에게 한식 재료로 사용되고 있는 한국의 다양한 식재료를 설명하고 시식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KFT 측은 수석 셰프들에게 도시락 김과 포장 김치를 선물로 제공하고 주방에서 새로운 한국 요리를 개발할 것을 권유하면서 한국 식재료가 필요하면 언제든지 연락하라며 명함을 주고받는 등 적극적으로 한국 식재료를 알렸다.

행사에 참여한 셰프들은 “김치, 불고기, 비빔밥 등 현재 한식이 많이 알려져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오늘과 같이 현지인들에게 잘 어울릴 수 있는 퓨전 한식은 처음”이라면서 “셰프로서 아주 좋은 경험을 했고 한식을 적용하는 좋은 아이디어를 얻어 간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행사 진행을 위해 르꼬르동블루에서는 한국인 직원 등을 포함해 10여명의 지원요원을 선정, 임정식 셰프 일행이 행사를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준비를 해 주었다.

행사 진행에 참여한 곽영아 씨는 “120여년 이상의 오랜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세계 최고의 프랑스 요리 학교 르꼬르동블루에서 캐나다의 권위있는 셰프들을 대상으로 한식을 소개한다는 것에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전했다.

주 캐나다 한국대사관은 “세계적인 요리학교인 르꼬르동블루와 함께 캐나다 셰프 협회에 있는 수석 셰프들을 대상으로 한식을 소개한 것을 아주 의미 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캐나다 주요 식당과 호텔에서 한식이 더 많이 소개되고 한국 식재료가 캐나다에서 대량으로 유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달 말 주캐나다 한국문화원 개원을 계기로 한식 행사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며 “내년에는 사찰 음식을 소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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