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만 8000여대 생산차질 예상…산업부, 1조4000억 수출 차질 우려”

[검경일보 강민성 기자]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현대자동차 파업과 관련해 “이달 말까지 예정된 파업으로 자동차 생산 차질이 9만8000여대, 수출 차질이 13억달러(약 1조4400억원)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주 장관은 지난 26일 ‘현대차 전면파업에 대한 산업부 입장’ 자료를 통해 “최근 세계 경제의 성장 둔화와 북핵 실험 등 남북관계가 엄중한 상황에서 현대차 파업은 수출회복 움직임에 찬물을 끼얹고 어려운 경기를 더욱 어렵게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7월 19일부터 부분파업을 한 이래 23일까지 19일 156시간 동안 파업을 진행했다. 현대차 노조는 26일부터 12년 만에 전면파업을 진행 중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자동차 파업으로 인한 종전 역대 최대 생산차질은 2006년 8만5000여대였다.

주 장관은 “파업으로 인해 현대자동차 협력업체들, 수많은 중소기업들이 정상적인 가동에 차질을 겪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 장관은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은 다른 나라와의 치열한 경쟁속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해 현재 생산량 기준으로 세계 5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인도, 멕시코 등 신흥국의 급속한 성장으로 인한 추격이 눈앞에 닥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로 올해 7월까지의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인도에 세계 5위 자리를 내주게 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는 실정인데 이러한 상황에서 경직된 노사관계와 해외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 수준이 지속될 경우 미래 투자가 어려워지고 우리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은 더욱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주 장관은 자동차 산업을 이끌어가는 구성원들이 국가경제의 어려움을 이겨나갈 수 있도록 수출회복 전선에 동참해야 한다고 재차 촉구했다.

그는 “자동차산업은 우리 제조업에서 고용의 12%, 생산의 13%, 수출의 14%를 차지하는 기간산업이며 생산량이 가장 많은 현대자동차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강조했다.

주 장관은 “노동자 측은 명분 없는 지나친 파업을 철회해 빠른 시간 내 조업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회사 측도 적극적인 태도로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해 중소 납품업체와 지역경제, 나아가 국민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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