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4세대 방사광가속기 준공식’ 참석…“과학기술 심장되길 기대”

[검경일보 조성수 기자] “포항 4세대 방사광가속기가 세계를 선도해 나갈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심장이 되어 주길 기대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9일 포항 가속기연구소에서 열린 ‘4세대 방사광가속기 준공식’에 참석, “오늘 우리는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꿈을 또 하나 실현하고 미래를 향한 더 큰 한 걸음을 내딛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9일 오전 경북 포항가속기연구소에서 열린 4세대 방사광가속기 준공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방사광가속기는 전자를 빛의 속도로 가속시켜 밝은 빛(방사광)을 발생시키는 거대연구시설로 발생된 빛을 이용해 물질의 원자 및 분자 수준의 미세구조를 분석할 수 있는 일종의 거대현미경이다. 우리가 깜깜한 곳에서는 아무것도 볼 수 없고 무언가를 보려면 빛이 필요 하듯이 아주 작은 나노세계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관찰하기 위해서는 매우 밝고 파장이 짧은 빛이 필요한데 이러한 ‘특별한 빛’을 만들어 내는 것이 방사광가속기이다.

특히 4세대방사광가속기는 햇빛보다 100경배 밝고 파장이 0.1나노미터에 불과한 X-선 레이저를 발생시켜 물질의 미세구조와 현상을 나노미터/펨토초(10-15) 단위까지 관측 가능하다. 예를 들면, 바이러스 단백질이 세포막을 뚫고 들어가는 모습이나 물이 수소와 산소로 분해되는 순간까지 관측할 수 있다.

박 대통령은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광합성과 화학반응을 비롯해서 그동안 인류가 풀지 못한 우주와 생명의 비밀을 푸는 열쇠이자 미래 신산업 선점에 필수적인 핵심 인프라”라며 “포항에서 만들어 질 ‘꿈의 빛’이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미래는 물론, 인류의 미래를 환히 밝힐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는 20년이 넘는 방사광가속기 운영 경험과 축적된 기술을 토대로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개발해 선도형 과학기술로 나아갈 토대를 마련했다”며 “특히, 포항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기술개발, 산학협력, 기술사업화 등 모든 연구개발 과정에서 우리 과학기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포항 4세대 방사광가속기 준공은 우리나라의 과학기술을 한 단계 발전시키고 미래 신산업 육성을 통해 국가 경제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신약 개발의 핵심인 인체 단백질 구조를 정확하게 분석해서 차세대 바이오 혁명을 선도하고 반도체 분야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함으로써 주력산업의 혁신기술을 확보하는데도 적극 활용해야 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신산업 선점을 위한 글로벌 경쟁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국가도 기업도 미래를 보장할 수 없는 치열한 상황”이라며 “과거의 추격형 과학기술에서 벗어나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연구에 승부를 거는 선도형 과학기술로의 전환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가과학기술전략회의를 컨트롤 타워로 하여 각 부처와 산학연에 흩어져 있는 과학기술의 힘을 결집시키고 과감한 R&D혁신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국가전략프로젝트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충하고 과학기술이 우리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국가역량을 결집하고 있다”며 “이러한 노력이 성공을 거두려면 과학기술인 여러분의 자발적인 참여가 매우 중요하다. 우리 과학기술이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변화의 선도에 서서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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