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경일보 김미영 기자] 주한스웨덴대사관, 스웨덴대외홍보처, 스웨덴영화진흥원이 주최하고 ㈜영화사 백두대간, (재)영화의전당, 광주극장에서 주관하는 제5회 스웨덴영화제가 11월 2일부터 서울 아트하우스 모모, 11월 4일부터 부산 영화의전당, 11월 6일부터 광주 광주극장에서 각각 1주일간 펼쳐진다.
2012년 시작해 어느덧 5회째를 맞이한 스웨덴영화제가 올 가을에도 관객들을 찾아온다. 스웨덴은 이미 영화와 문학, 디자인, 라이프스타일 등 많은 영역에서 우리에게 친숙하게 다가오고 있다. 이러한 관심을 증명하듯 매력적인 스웨덴 문화 행사로 탄탄하게 자리매김한 제5회 스웨덴영화제의 테마는 ‘연대와 우정-마음을 열다’이다.
▲ 제5회 스웨덴영화제 부산, 광주 개막작 써클. (사진제공: 주한스웨덴대사관) |
올해 상영작 중에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스웨덴의 국민 작가이자 전 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삶과 작품 세계를 다룬 다큐멘터리 <아스트리드>이다. ‘말괄량이 삐삐’로 잘 알려진 그녀는 어른들을 어린이들의 세계와 소통하게 해주었을 뿐 아니라 평생 어린이들과 끊임없는 우정을 이어간 위대한 작가이다.
한편 청소년기의 방황과 소녀들의 우정을 다룬 작품들 중 <써클>은 판타지 소설을 원작으로 하여 ‘마녀’라는 독특한 소재로 십대 소녀들의 환상적인 모험을 다루며 <우리가 최고야>는 펑크 밴드를 결성하는 당돌한 열세 살 소녀들의 도전을, <소피 벨>은 단짝 친구 알리스를 찾아 위태로운 여행을 떠나는 소피의 성장통을 그려낸다.
스웨덴을 떠나 노르웨이에서 일자리를 찾는 청년들의 모습이 다소 생소하게 다가오는 <언더독>은 계층 문제를 날카롭게 파고들고, <비스칸의 기적>은 계급 격차와 성격 차이에서 기인한 가족 간의 갈등과 화해를 유쾌하게 그려낸다.
스웨덴 인구 5분의 1에 달하는 이민자 문제와 통합의 이슈를 신선하게 담아낸 다큐멘터리 <나이스 피플>은 스웨덴에 사는 소말리아 청년들이 동계 스포츠 ‘밴디’에 도전하는 감동 실화를 그렸으며, 환경 문제와 자동차 산업의 횡포를 고발하는 <자전거 vs 자동차>는 단순히 자전거 이용자와 자동차 운전자를 대결 구도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공유와 화합을 통해 조화를 이루어 살아가는 세계를 제안한다.
이와 같은 총 8편의 장편과 함께 10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스웨덴 단편 영화 컬렉션>은 동물 보호, 인권, 성 차별, 소외 노인, 소수 민족 등 다양한 주제를 담은 개성 넘치는 작품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총 8편의 장편 영화와 10편의 단편 영화가 상영되는 이번 스웨덴영화제를 맞아 서울 개막작 <언더독>의 주연 여배우 비앙카 크론뢰프, 부산과 광주 개막작 <써클>의 감독 레반 아킨과 시나리오 작가 사라 베리마르크 엘프그렌이 내한하여 서울, 부산, 광주의 세 도시를 순회하며 관객과의 대화 등 풍성한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연대와 우정-마음을 열다’라는 테마를 표방하는 제5회 스웨덴영화제는 평등과 인권 존중,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스웨덴의 삶과 문화를 한층 더 가까이 만나는 장이자, 세대와 국경을 초월하여 전 세계적인 공감을 이끌어내는 진지한 주제 의식을 통해 보다 큰 이해와 우정, 연대로 나아가게 하는 더욱 뜻 깊은 영화 축제가 될 전망이다. 모든 상영은 무료이며, 티켓 배포 방식은 각 상영관 홈페이지에 안내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