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지정 예고…신라석탑 역사적·학술적 가치 높이 평가

▲ 경주 미탄사지 삼층석탑.

[검경일보 남성화 기자] 문화재청은 경북 경주시에 있는 ‘경주 미탄사지 삼층석탑’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주 황룡사지 남쪽 평야에 홀로 서 있는 미탄사지 삼층석탑은 부재 35매로 구성되며 높이는 6.12m다. 석탑의 기단부와 탑신부의 일부 부재가 사라진 채 방치돼 있었으나 1980년 남은 부재들을 활용하고 새 부재를 다듬어 복원했다.

미탄사지 삼층석탑은 통일신라 시대의 전형적인 석탑양식이 변화하는 과도기적 요소를 지닌 석탑이다. 석탑이 제작된 것으로 짐작되는 9세기 혹은 10세기 초에는 앞 시대보다 석탑의 크기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흐름과 달리 드물게 규모가 큰 편이라 그 가치가 주목된다.

미탄사는 황룡사 남쪽에 위치한다고 삼국유사에 기록돼 있어 고려 후기까지 유지된 것으로 추정되며, 문지도 두 차례 이상 중건된 것으로 확인된다.

문화재청은 “파손되고 결손된 부재는 새 재료로 보강·보충해 구 재료와의 이질감은 있지만 신라석탑 기초부의 형식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조사를 실시한 점과 그 형태가 정연하고 적절한 비례감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크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반적인 석탑의 판축 기법과 달리 잡석과 진흙을 다져 불을 지피는 방식으로 한 단이 완성될 때마다 굳히면서 쌓아나가는 기초부의 판축 축조방식을 사용한 점이나 기단부 적심 내에서 지진구가 출토된 점 등 특이하고 학술적인 의미가 있어 한국석탑에 관한 연구에 실증적 자료로서 그 가치가 더욱 크다는게 문화재청의 설명이다.

문화재청은 지난 10일 보물로 지정 예고한 ‘경주 미탄사지 삼층석탑’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수렴된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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