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댄서 찰리(원윤경)강사가 만난 사람들 / 안나미 편

▲ 행복한 댄서 찰리(원윤경) 강사.
[검경일보 특별기고/ 행복한 댄서 찰리(원윤경) 강사] 그리웠던 손놀림,
부드러운 키스,
따스한 눈길에 눈을 맞추고 감는다.

긴 호흡과 짧은 호흡 속에 어우러지는 그의 행동은 설렘의 세포가 모여들어 기분을 좋게 한다.
그의 뜨거운 입술이 눈과 코와 입을 지나 귀를 간지럽힌다.
사랑받는 느낌이 몸에 착 감기며 미소로 신음한다.
그의 손길은 온몸에 전율을 찌릿 찌릿하게 느끼게 한다.
남자의 딱딱한 힘과 부드러움이 엉키며 넘나들자 몸이 반응을 한다.
시원하다. 부드럽다. 좋다. 행복하다.

땀이 한두 방울 떨어짐을 느끼며 그의 늠름한 가슴에 힘껏 안긴다.
심장은 고동치고 가슴은 뜨겁다.
사랑을 할 때면 온 몸이 늘 젖는다. 머릿속 까지.
최선을 다한 공감이 서로 통해서 일까?

알 수 없는 그만의 느낌이 있어서 또 그리울 테지.
가슴에 귀를 대고 잠시 잠이 들었다.
달콤하고 황홀한 잠이 순식간에 찾아왔다.
소리를 지를 수 도,
표현할 수 도,
맘껏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사랑해서 더 더욱 좋았다.

그의 자극은 계속 뭔가 밑으로 빠지는 느낌이다.
기술적인 동시에 강한 본능적인 자극이 가해진다.
여태 몰랐던 묘한 느낌을 준다.
5시 알람이 울리고 핸드폰 소리에 눈을 떴다.
나미의 허리 아래가 촉촉하다.
마치 실제인 것처럼 생생한데 꿈을 꾸다니...

옆에서는 피곤에 절여진 남편이 세상모르고 곤히 자고 있다.
남편은 고등학교 1학년 때 만나 지금까지 20년을 함께 살고 있는 나미의 첫 사랑이다.
비록 꿈이었지만 나미는 몸 속 깊이 느낌을 간직한 채 묘한 기분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샤워를 하고 몸에 흔적을 따뜻한 물과 함께 씻어 내렸다.

피아노 학원을 하는 나미는 아침 5시에 일어나 6시가 되면 남편과 딸아이를 챙겨 회사와 학교로 보내야 한다.
오전 10시 이전까지는 집안 청소를 끝내고 10시가 되면 피아노 학원에 나가 수업을 하고 저녁 8시가 되면 집으로 돌아온다.

집에 도착하면 옷을 갈아입고 시장에 나가 저녁 반찬을 준비해서 요리를 해 놓고 남편과 딸을 기다리는 동안 잠시, 아주 잠시 TV 드라마를 본다.

딸애가 돌아오면 저녁을 챙겨준다. 재차 간식을 만들어 공부방에 들이밀고 나면 어쩔 수 없이 TV 소리가 시끄럽다고 짜증을 내는 아이 때문에 더 이상 볼 수가 없어 꺼야 한다.

아이가 공부하는 동안 나미도 책을 보지만 금방 잠이 들고 눈을 뜨면 어느새 12시가 넘었는데 남편은 아직도 바깥 술자리에 남아 거리를 헤매고 있다.
걱정이 되어 톡을 하거나 문자나 전화를 하던 행동은 이미 오래전 이야기다.
기다리다 지쳐 먼저 잠자리에 누워 있으면, 그때서야 들어와 하는 말이 또 늦었네, 미안! 아 피곤하니까 나 건드리지 마~ 라고 늘 똑같은 소리만 한다.

술이 취해 들어오는 남편은
들어오는 시간이 몇 시가 되 든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늘 잠자리를 요구하고 해결이 되면 잠에 빠져드는 굉장히 이기적인 사람이다.
서로 좋아하고 사랑해서 주위의 반대에도 무릎 쓰고 결혼을 했는데 마음속에 힘든 일이나 기쁜 일들을 서로 나누며 위로 하거나 위로 받거나 함께 공유할 시간이 전혀 없이 로봇처럼 살고 있다는 게 무의미 건조하다.
그저 밥 챙겨 주는 일, 집안 정리 하는 일, 그리고 수업, 늦은 밤 남편의 욕구 채워주기가 전부인 삶, 이건 사는 게 아니다.
나미는 남편이 조금이라도 일찍 들어와 집안일에 신경을 써주고 아이와 아내에게 대화도 자주 해 주길 바라보았지만 바람일 뿐 점점 우울해지기만 했다.

나미의 나이 마흔다섯 되던 해 어느 날,
그녀에게 피아노를 배우는 회원의 권유로 스포츠센터에 왔다. 이곳에서 강사 찰리 쌤의 강의를 수강하게 되면서 스포츠 댄스를 하게 된다.
피아노를 가르치는 사람이라 그런지 일단 박자를 잘 맞춰 다른 사람들 보다는 춤 동작이 민첩했다. 그리고 몸의 균형이나 여러 조건이 건강해서 춤추기에 제격이었다.

나미는 춤추는 동안 최선을 다했다.
무엇이든 최선을 다 하면 통하는 것일까?
함께 춤을 추는 많은 사람들도 최선을 다한다.
파트너가 생기고 본격적으로 춤을 배우면서 시간이 지나자 동아리를 만들어 이끌어 나갔다.

피아노 학원은 보조선생에게 맡기고는 전국대회, 시대회, 구대회, 학교행사, 동대회,
여기저기 행사란 행사는 다 참석하고 있다.

이제는 남편의 무심함이나 늦은 귀가로 인한 스트레스에서 벗어났다.

문제였던 부분, 그 것을 마음에서 내려놓고 나니 아무것도 아니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나미는 긍정을 부인하게 하는 얼 띤 생각을 열심히 춤으로 떨쳐 버리며, 사회봉사를 다니면서 신나게 웃으며 살고 있다.

나미는 누구를 만나든지 이야기를 한다.
스트레스 받지 말고, 집중할 수 있는 취미를 가지라고!

나미는 춤을 추면서
건강도 챙기고
행복도 누리고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는 멋진 삶을 살고 있다.

늘 웃는 모습, 인생을 춤으로 힐링 하며 살고 있는 나미를 보면서, 삶의 최선을 다하는 열정에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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