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석규 수필집 ‘소나무의 미소’.

[검경일보 김현호 기자] 장석규 작가가 수필집 ‘소나무의 미소’를 냈다.

작가는 얼마 전에 다섯 살짜리 손자를 뇌종양으로 잃는 등 삶의 한 가운데서 맞닥뜨리는 온갖 아픔과 상처를 극복하기 위해 글쓰기에 매달렸다.

작가는 자신의 글쓰기는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쓴물을 퍼 올리기였다고 고백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에 실린 글들은 단순히 책상에 앉아서 머리로 쓴 것이 아니다. 자연과 숲을 찾아가 사물들과 대화하면서 교감을 나누고 사색하며, 발로 쓴 글이다.

숲에 설 때마다 작가 내면에 뭉친 아픔과 슬픔, 그리움, 안타까움의 똬리가 풀어지기 시작해 비로소 글을 쓸 수 있게 됐으나, 글을 쓰는 행위 또한 폐부를 찌르는 고통이 따르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고통은 곧 삶의 본질에 다다르게 하는 성찰과 사색의 통로이며, 작가를 새로운 세상으로 이끄는 동력이 됐다고 선언한다.

인간은 근원적으로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존재이다. 이 세상에 상처 없이 살아가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을 한편, 한편 읽어내려 가다 보면, 어느새 자신이 겪는 아픔을 발견하기도 하고 담담하게 이길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됨을 느끼게 된다.

저자 장석규

1955년 가평에서 태어나 춘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육군 사관학교와 연세대학원에서 역사학을 공부했다. 반편 생 입었던 군복을 벗고 지금은 시골 양평에서 자연과 함께하는 전원생활을 하고 있다.

평소 걷기와 산행을 하다가도 자유로운 영혼이 되고 싶어 훌쩍 떠나는, 무작정 여행을 즐기면서 사색에 잠겨 있기를 좋아한다.

저서로는 ‘산티아고 고도순례 후 묵상 에세이집!’, ‘벼랑 끝에 서 있는 나무는 외롭지 않다.’를 펴냈다. 2015년 ‘한국 수필’로 등단, 현재 NGO 활동과 강연을 하면서 대학에서 ‘사고와 표현’ 강의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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