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숙정 시인.

달빛마저 외면한 돌담구석
시리고 아린 가슴을 지닌
작은 얼굴의 민들레

화려하고 값진
순백의 왕관을 씌웠건만

이브를 꼬드긴 뱀의 허물처럼
바람에 쓸려 간 사치한 위로였다

아린 마음 다독이며
온 몸을 녹여 우려 낸 無性의 戀書

내면을 태워
바람에 흩뿌리는
決志의 텅 빈 웃음

메아리 되지 못한 그리움 인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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