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재중국 한국인 간담회 연설…“비 온 뒤 땅 굳어진다”

▲ 재중한국인간담회. (사진=청와대)

[검경일보 조성수 기자] 중국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한·중 양국은 새로운 차원의 여정을 시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중국 베이징의 완다 소피텔 호텔에서 열린 재중 한국인 간담회에서 이같이 언급한 뒤 “양국의 이익과 양국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진정한 동반자가 되기 위한 여정”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여정의 중심에는 지난 25년을 견인해 왔고, 다가올 25년을 이끌고 나갈 여러분들이 계신다”며 “여러분 모두의 지혜와 경험, 그리고 힘을 이 중요하고 의미 있는 여정에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재중 한인 간담회에는 독립유공자의 후손들과 중국한국인회 회장단, 혁신창업가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추자현-위샤오광 등 한·중 커플 11쌍도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5년간 한·중 관계는 경제 분야에서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으나, 정치 안보 분야에서는 이에 미치지 못했다”며 “앞으로 한·중 관계를 경제 분야의 발전에 걸맞게 다양한 분야에서 고르게 발전시킴으로 양국 관계가 외부갈등요인에 흔들리지 않게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제 분야에서도 그동안 제조업 중심으로 교역이 확대되어 왔으나 한·중 FTA 후속협상인 투자·서비스 협상에 박차를 가해 FTA 효과를 극대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그동안 사드 여파로 얼마나 고생이 많으셨느냐. 저와 온 국민들도 참으로 답답하고 안타까운 심정이었다”며 “그래서 취임 직후부터 한·중 관계 복원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지난 10월 말 우리의 진정성 있는 노력에 중국도 호응해 왔다. 한·중 양국은 모든 분야의 교류·협력을 정상 궤도로 회복해 나가자는데 뜻을 같이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지듯이 이번 국빈방문으로 양국의 신뢰가 회복되고, 한·중 관계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길 기대한다”며 “무엇보다 양국 국민들의 마음이 다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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