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경일보 김현호 부사장]
봄이 미처 다 오기도 전
마지막 햇살이 나뭇가지 사이로 비쳐든다
봄꽃을 기다리는 마음은 조급하기만 한데
겨울은 아직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그 흔적을 대지에 두고 있다
가슴 저 깊은 곳
뭉글 뭉글 피어오르는
감당하기 어려운 이 느낌
때론
눈물이 울컥 쏟아질 듯도 하여
이런 심상은 새삼스럽고 민망하기만 한데
높은 산 볕드는 낙엽수 밑
바람에도 살랑이듯 가녀린
아네모네
지상에서 사라지는 바람의 딸아
시나브로 시에 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