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사진=검경일보 DB

[검경일보 강영택 총회장] 친박 청산 외치던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6·13 지방선거에 출마할 대부분의 대표 선수들을 친박으로 꾸렸다. 한국당은 이르면 10일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서울시장 후보로 추대할 예정이다. 한국당이 지방선거 후보 추대식을 갖는 것은 이인제 전 의원의 충남지사, 김태호 전 지사의 경남지사 전략공천에 이어 세 번째다. 이로써 웬만한 광역단체장 공천은 마무리했다.

한국당이 전략공천한 주요 격전지 대표 선수들은 모두 다 극우성향의 친박이다. 서울시장 후보로 결정한 김 전 지사는 친박 탄핵반대 집회에 참석해 국민의 민심과 맞섰던 인물이다. 충남도지사 후보로 결정된 이 전 의원은 자신을 ‘시종일관 탄핵을 반대한 사람’이라고 말했던 사람이다. 경남지사 후보로 경정된 김 전 지사 역시 최고위원 시절 줄기차게 비박계를 비난해왔던 대표적인 권력지향형 친박 인사다.

그간 홍 대표의 행보에 비춰보면 쉽게 납득할 수 없는 인사다. 그가 당권을 잡으면서 내세운 첫마디가 양박(양아치 친박)의 청산이다. 그는 당시 “친박은 이념이 없다. 의원 한 번 해보고 싶어서 박근혜 대통령 치맛자락 잡고 있던 사람들이다. 나는 친박이 진작부터 궤멸할 것이라고 봤다.”면서 “이념이 없는 집단은 정치 집단이 아닌 이익집단으로, 자기들 이익이 사라지면 자연히 붕괴된다.”고 맹비난했다.

검경일보 강영택 총회장

인물난에 과거 낡은 인물들로 ‘땜질 공천’할 수밖에 없는 한국당의 사정은 십분 이해가 간다. 하지만 청산대상이라고 부르짖었던 친박들을 그 자리에 앉힌다는 것은 홍 대표 스스로나 또 그간 그의 행보를 지켜봐왔던 국민들로서는 납득할 수 없는 해괴한 공천이다. 정치인들의 이중성을 한두 번 봐온 것은 아니지만, 홍 대표와 친박, 그들의 동침은 왠지 역겹다. 국민들의 심판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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