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외교장관 “남북·북미 정상회담 관련 소통·협력 강화”

[검경일보 조성수 기자] 강경화 외교부장관은 11일 오전 한국을 방문한 고노 타로 일본 외무대신과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한일 관계와 북한·북핵 문제를 중심으로 상호 관심사에 대해 내실 있는 협의를 진행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양 장관은 지난 2월 9일 평창올림픽 개최된 한일 정상회담 시 양국 정상간 논의됐던 바와 같이 올해도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 20주년이라는 뜻 깊은 해를 맞아 미래지향적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간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를 위해 양국 외교당국간 소통을 강화하면서 양국 관계의 새로운 청사진 마련을 위한 국장급 협의를 개시하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또한 다음 달 일본에서 개최를 추진 중인 한·일·중 3국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양국이 계속해서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양 장관은 경제·문화·인적 교류 등 호혜적 분야에서의 협력을 보다 심화시켜 나가는 데에도 합의했다.

강 장관은 “우리 청년의 일본 내 취업 확대 등 경제 분야, 청소년 교류 활성화·출입국·체류 지원 협력 등 인적 분야에서 협력이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강 장관은 “양국간 문화·인적 교류 활성화를 위한 외교부 차원의 TF 설치를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고 이에 대해 고노 대신은 기대를 표명했다.

한편, 강 장관은 그간 중단돼 온 양국 경제협의체의 조속한 개최 및 한·일 어업협정에 따른 입어협상 관련 일측의 전향적인 자세를 촉구했다. 이에 고노 대신은 “그 사안들과 관련해 앞으로도 실무 차원에서 검토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양 장관은 유골봉환 및 사할린 한인 지원 등 과거사 관련 양국 간 협력이 가능한 사안에 관한 실무 논의를 진전시켜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한편, 고노 대신은 위안부 합의와 독도에 대한 자국의 입장을 밝혔으며, 강 장관은 위안부 문제 관련 우리 입장을 설명하고 “독도에 대한 일본의 어떠한 주장도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양 장관은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 목표 달성에 있어 남북, 북미 정상회담의 중요성을 평가하고 앞으로 한일, 한미일간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지속 강화해나가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강 장관은 “최근 일측이 남북,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긍정적 메시지를 발신해주고 있다”면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추진 과정에서 일본이 계속 건설적 역할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고노 대신은 그간 남북, 북미 정상회담 추진 과정에서 한국의 주도적 역할에 경의를 표하면서 “일측으로서도 양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통해 북핵 문제 해결의 실질적인 진전이 이뤄지길 적극 기대한다”고 말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번 한·일 외교장관회담은 작년 5월 우리 정부의 출범 이후 활발하게 이어져 온 양국간 소통의 일환”이라면서 “특히 외교장관간 상호 방문 및 소통을 통해 그간 쌓아온 신뢰 관계를 더욱 강화하는 건설적인 협의가 이뤄진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북한·북핵 문제와 한·일간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을 위한 양국의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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