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경일보 이준연 전남본부장

[검경일보 이준연 전남본부장] 꺼져가는 듯 했던 북미 정상회담의 불씨가 본격적으로 다시 살아나고 있다. 지난 주말 2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다시 북미 간 실무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보름정도 남은 다음달 12일의 북미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미국의 가능한 모든 채널을 가동시켰다.

주한미국대사와 6자회담 특사를 역임했던 성 김 주필리핀 주미대사가 현재 판문점에서 북측과 회담 준비를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또 백악관 참모들로 구성된 싱가포르 회담 준비팀은 27일 싱가포르로 향했고, 김성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도 미국을 방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만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불과 며칠 전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무산 통보’ 이후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의 ‘회담 개최 희망’ 담화, 다시 트럼프 대통령의 ‘환영 트윗’ 등으로 이어지는 반전의 반전을 통해 멈춰서는 듯했던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의 시계가 다시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여기에는 트럼프와 김정은의 ‘벼랑 끝 밀당’을 중재한 문재인 대통령의 신의 한수가 빛났다. 무산 위기에 빠진 북·미 정상회담이 복원될 조짐을 보이는 시점에서 가진 김 위원장과의 2차 남북정상회담은 그 타이밍이 절묘했다. 남북 두 정상이 북미정상회담의 재추진에 기여한 것은 물론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관계를 정상화시킨 것이다.

이로써 자칫 어긋날 뻔했던 북미, 그리고 한반도의 미래가 문 대통령이 운전대를 잡으면서 다시 정상궤도를 가게 됐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그랬던 것처럼 이제 북미 간에도 그간의 갈등과 오해는 접고 허심탄회하게 소통해 전쟁과 대립의 역사를 청산하고 평화와 번영을 함께 만들어나가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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