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경일보 이준연 기자] 한글세계화운동연합(회장 오양심)은 지난 16일 오후 2시 (사)구손평화봉사단(목사 김상호)과 필리핀 바꼴에서 우호협력협정식을 체결하고, 필리핀 본부를 설립했다.
이날 체결식에서 한글세계화운동연합는 김상호 목사를 필리핀본부장으로 임명장하고, 또 변종진 목사에게는 필리핀본부 사무총장으로 임명한 뒤 각각 임명장을 수여했다.
김상호 목사는 인사말에서 “이곳 바꼴의 수상마을은 지구촌에서 가장 낙후된 땅 끝 마을입니다. 한 가닥의 희망조차 보이지 않은 이곳까지 한글을 보급하기 위해 찾아주신 한글세계화운동연합에 감사드립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이곳 수상마을에서 선교를 시작한 지 5년이 됐습니다. 그동안 약 1000여명을 전도하여 지금은 다섯 개의 교회를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한국에서 생각하는 교회가 아니고, 겨우 비를 피하는 천막이라고 해야 맞는 말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물위에서 사는 20만 명의 이들은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없습니다. 30여리나 방치돼 있는 쓰레기더미와 악취뿐인 이곳에서, 물고기를 잡아먹으며 살고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이들의 유일한 안식처입니다. 필리핀 정부도, 사회도 이웃도 이 빈민촌을 외면하고 있어서 사람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고 있는 상태입니다.”라며 보트피플(Boat People)의 참상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곳에서 목회를 하고 있는 저도 마음이 무거울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보내온 기도와 사랑으로 섬겨준 손길 덕분에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오늘 한글세계화를 위해 먼 길을 와주신 한글세계화운동연합과 뜻을 함께 하는 협약식을 통해 이곳 20만 명의 필리핀인에게 복음 선교와 한국어가 접목된다면 한국과 한국어를 알리는 일이 금상첨화(錦上添花)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글세계화운동이 활성화되길 크게 기대합니다.”라고 인사말을 마무리 지었다.
이어 한세연의 오양심 회장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우리가 이 세상에 오기 전부터/ 다리품이 다 닳도록 부르시더니/ 굽이굽이 절망을 알게 하신 다음/ 고비고비 눈물도 보여주시더라/ 그 눈물로 헹구어냈는가/ 어린아이처럼 맑고도 곧은/ 가슴하나 만들어 주시더라.”는 사단법인 구손평화봉사단과 협약식을 축하하는 자작시를 낭송했다.
오 회장은 “이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 최악의 환경에서 복음을 전하고 있는 (사)구손평화봉사단과 함께 이곳 필리핀 바꼴에서 또한 필리핀 전역에 한국어를 신명나게 보급할 수 있는 여러 여건을 만들겠습니다.”하고 말했다.
여운일 한세연의 해외선교교육단장(한국어지도 교수)은 “김상호 목사님과는 절친한 사이입니다. 김상호 목사님은 한국에서도 소년원과 교도소, 그리고 소외된 불우이웃을 위해 사랑의 공동체를 만들어서 실천했던 나눔과 섬김의 선구자였습니다. 오늘 필리핀 바꼴에 와보니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이 열악한 환경에서 김 목사님이 선교를 한지 오년이 될 때까지 방문하여 위로하고 함께 동참하지 못했던 날들을 뼈저리게 반성합니다.”하고 인사했다.
여운일 교수는 “오늘 (사)구손평화봉사단과의 협약식을 통해 이곳 필리핀 바꼴의 불우한 사람들에게 한국어로 성경책을 보급하는 일과 한국어와 필리핀 언어를 곁들여, 성경말씀을 전하는 일을 김상호 목사에게 권유하는 것은 물론, 한국어는 한국의 영혼이라는 목표로 한국어를 이곳 보드 피플 20여만 인에게 뿌리 내리겠습니다”라고 말하면서 “오늘 두 단체의 협약식을 계기로 복음을 전하는 일과 한글세계화가 더욱 활성화 될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협약식에는 한식세계화를 위한 명동관이 참여했고, 이태호(한세연)사무국장, 송인순(한세연)홍보국장, (사)구손평화봉사단, 바꼴 주민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