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경일보 김영삼 회장

[검경일보 김영삼 회장]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호화판 논란을 빚던 전남지사 관사를 다른 용도로 전환해서 사용하거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으면 매각하겠다는 뜻을 밝혀 눈길을 끈다. 그동안 호화판 논란을 빚으면서 갖은 잡음을 일으켰던 것을 고려하면 김 지사의 판단은 바람직하다.

논란의 중심에 선 전남지사 관사는 박준영 전 지사 시절인 2006년 10월 지어졌다. 지하 1층, 지상 1층 연면적 444.7㎡(134평) 규모의 목조한옥 팔작지붕 구조로 안채 369.8㎡(112평)을 비롯해 사랑채, 문간채, 지하기계실 등으로 구성돼 있는 이곳은 신축비로만 11억3200만원이 투입됐다.

여기다 건축연면적이 3배 가까운 모 광역자치단체 공관에 비해 관리비가 5-6배 많고, 규모가 비슷한 또 다른 광역단체장 공관에 비해서도 5배 가량 많은 혈세가 관리비로 지급돼 왔다. 전남도의 열악한 재정자립도를 감안해 볼 때 과도한 것 아니냐는 호화판 논란이 끊이지 않은 이유다.

그러다보니 ‘일제 강점기의 잔재이자 권위주의의 상징인 도지사 관사가 이 시대에 꼭 필요한가?’라는 원론적인 지적에서부터 ‘거의 활용하지 않고 있는 만큼 보육시설이나 문화시설로 도민에게 개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방안까지 제시되고 있다.

과거에는 필요했을 지 모르지만 시대가 변했다. 보여주기 식의 겉치레 행정, 낡은 패러다임이 통하던 시대는 지났다. 그런만큼 신임 김 지사가 한옥 공관을 타용도로 사용하거나 매각할 뜻을 밝힌데 대해서는 도민들의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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