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경일보 조성수 기자] 지난달 26일 예비경선을 통과한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들 가운데 송영길 후보의 약진이 눈에 뛴다.

이해찬 후보의 대세론에 밀려 사실상 최약체로 분류됐지만, 불과 보름 만에 이를 뒤집고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를 밀어내고 선두권을 내달리고 있다.

최근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에 의뢰해 실시한 8월 둘째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송 후보는 민주당 당원만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24.1%의 지지율로 21.5%에 그친 이 후보를 제쳤다.

송 후보의 세대교체론에 당심이 움직이면서 불과 1주일 만에 지지율이 8.9%p나 급증했다. 반면 이 후보의 지지율은 4.0% 하락했다.

송 후보는 지역별로는 전남·광주·전북(41.5%)과 대전·충청·세종(35.0%), 연령별로는 20대(38.8%)와 60대 이상(29.8%)에서 우의를 보이고 있다.

그간 이 후보의 ‘불통’ 이미지를 꼬집고 자신이 유일한 50대 후보라는 점을 부각하며 ‘세대교체론’을 내세워온 송 후보의 전략이 제대로 적중했다는 분석이다.

송 후보는 네거티브 공세가 지나치다는 지적을 차단하면서도 이 후보의 약점을 파고드는 동시에 자신만의 차별화를 드러내는 생산적인 유세를 벌여왔다.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본선 레이스의 반환점을 돌게 되는 송 후보는 내친김에 주말 유세에서 선두권을 굳히겠다는 속셈이다.

10일 강원, 충청 지역을 시작으로 주말 유세전에 돌입하는 송 후보는 이날 낮 2시 원주시 한라대학교에서 열린 강원도당 대의원대회에 참석해 다시 한 번 ‘세대교체론’의 필요성을 어필하며 강원표심을 자극했다.

이어 11일에는 부산·울산·경남에서 열리는 지역 대의원대회에 참석한다.

송 후보는 이곳에서 부산역과 울산항 등이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신경제구상에서 거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며, 자신이 이를 뒷받침할 적임자임을 강조하면서 영남권 표심에 호소할 계획이다.

이른바 ‘이해찬 대세론’에 맞서고 있는 송 후보는 이번 주말이 남은 선거의 판세를 좌우할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세대교체론’으로 승부수를 던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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