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경일보 김영삼 회장

[검경일보 김영삼 회장] “강력하고 지속적인 적폐청산으로 불의의 시대를 밀어내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일 청와대에서 열린 당·정·청 전원회의에서 “우리가 함께할 시대적 소명은 분명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대한민국은 지금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며 “우리 정부와 생각을 달리하는 분들도 지금 대한민국이 근본적 변화의 시기에 있다는 사실만큼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경제 발전과 민주화라는 놀라운 성취를 이뤘지만, 소득 불평등과 양극화가 심해졌고, 이제는 성장 동력마저 잃게 됐다.”며 “국가 권력은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사익을 추구하는 수단으로 전락했다.”지적했다.

이어 “남북 관계는 파탄 나서 북핵 위협 속에 전쟁의 먹구름이 가득한 나라가 됐다.”며 “‘이게 나라냐’고 국민이 절규했던 바로 그 지점이 우리 정부의 출발점이 됐다.”고 했다.

1년여 전 정부 출범 때 상황을 언급하며 적폐청산에 대한 당위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이다.

그러면서 여당의 새 지도부 출범과 2기 개각에서도 적폐청산을 최우선 순위에 내세웠다. 정부와 여권 전체를 향해 적폐청산을 강력하게 추진해 나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언제까지 적폐청산에만 매달릴 것이냐?”며 일제히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놓았다.

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민경제 파탄으로 정부에 쏟아지는 비난을 적폐청산으로 관심을 돌리려는 것”이라며 “임기 내내 적폐청산만 할 것이냐?”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김철근 대변인은 “적폐청산은 당연하지만 현 정권에서 새로 쌓여가는 ‘신적폐’는 어찌할 것이냐?”며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고 비난의 강도를 높였다.

지난 적폐의 원흉들과 함께 호의호식했던 이들의 입에서 나올 수 있는 말인지 싶을 정도로 참 뻔뻔하다.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드러난 적폐 사례는 하나하나가 입을 다물기 어려울 정도로 놀랍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어떻게 저런 일들이 가능했는지 보고도 믿기 힘들 지경이다.

적폐청산에 언제까지나 매달릴 수 없고 서둘러 미래를 향해 전진해야 한다. 하지만 눈앞의 명백한 잘못을 적당히 덮고 가서는 안 된다.

그간 이명박·박근혜 정권이 쌓아놓은 적폐의 뿌리는 너무도 깊고 넓다. 이들을 일거에 청산하지 않으면 제대로 된 민주주의는 한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적폐청산은 제대로 된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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