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공동선언 서명, 전쟁 없는 한반도의 실질적인 서막

▲ 검경일보 강영택 총회장

[검경일보 강영택 총회장] 휴전 선언 65년 만에 드디어 한반도는 종전에 돌입하는가. 2018년 남북정상회담이 평양에서 열렸다. 지난 4월 27일 양측 정상이 판문점 선언을 도출함으로써 실질적인 남북 화해 무드가 형성되더니 이번에 우리나라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하고 평양공동선언에 서명함으로써 드디어 종전에 대한 구체적인 희망을 갖기에 이르렀다.

5조 20개항의 군사 합의서는 한반도에서 전쟁 위험을 해소할 수 있는 실질적인 조치를 담았다는 데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런 사실은 전쟁 없는 한반도의 실질적인 서막이라고 내외신은 입을 모은다.

한반도는 남과 북으로 나뉘어 첨예하게 대치하면서 자국민들에게 시시때때로 전쟁에 대한 공포감을 조성하고 세계 평화에 걸림돌이 됐다. 그 사이에 미국을 비롯한 강대국들의 개입으로 인하해 지구촌 각국의 눈총을 받았던 적도 많았다.

앉으면 눕고 싶다고 했던가. 지난 4월 두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악수를 하고 8월엔 이산가족 만남이 이뤄지면서 전쟁에 대한 불안은 조금씩 옅어져 갔다. 그러한 해빙무드에 국민들은 안도했지만 아쉬움 한 가지는 버릴 수 없었다. 다름 아닌 확실한 비핵화의 미비한 도출이었다.

전쟁의 공포는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인간의 삶에 치명적인 불안요소다. 전쟁을 치른 나라의 상흔이 인간 생활을 얼마나 비참하게 하는지 우리는 익히 경험하고 보고 느껴왔다. 적대국과의 싸움도 그러할진대, 하물며 한 민족끼리의 전쟁은 얼마나 더 참혹했던가. 혈육을 향해 총부리를 겨눈다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소름 끼치는 일이다.

어린 시절부터 세뇌된, 북한은 적이라는 인식은 실로 무자비한 것이었다. 북한을 공산당으로 명명하며 타도하자는 표어를 짓거나 포스터를 그리면서 적개심은 더욱 고취됐다. 수시로 남파된 간첩을 색출하는 과정 또한 어린 마음에 깃들인 큰 공포였으며 북한은 우리 곁에서 있어서는 안 될 존재였다. 그런 때를 생각하면 오늘 일련의 성과들에 격세지감을 갖지 않을 수 없다.

9.19 평양 선언의 요지는 무엇보다 비핵화다. 그다음은 동, 서해선 철도와 도로 개설을 위해 연내 착공에 돌입하며 어떤 공간이나 장소에서도 서로를 적대시 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2032년 하계올림픽을 남북 공동으로 유치하는 것이다.

북한은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을 폐기하고 미국의 ‘상응조치’에 따라 영변 핵시설도 추가 폐기 한다고 하니 한반도의 영구 비핵화가 현실화 되는 것은 확실하다. 핵무기 없는 한반도는 물론, 전 세계의 평화까지 성큼 다가오는 낭보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북한의 김정은이 연내에 서울을 답방하면 종전은 기정사실이 된다. 그리고 우리나라 대통령이 24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북미 대화 중재 역할까지 하면 이 땅에 전쟁의 불안과 공포는 사라지게 된다.

시시각각 고무적인 사실들이 보도되는 가운데 국민들은 희망에 찬 행복한 하루였다. 급기야 두 정상이 손잡고 백두산을 오른다는 소식까지 들으니 ‘판문점의 봄이 평양의 가을로’라는 낭만적인 수식어가 새삼 더 달콤하다.

남북 화합은 곧 한반도가 경제적 부국으로 가는 첫걸음이다. 이제 지난했던 한반도의 역사가 새롭게 쓰일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갈등과 불안이 사라지면 다가오는 것은 평화와 행복이다. 그런 날이 코 잎으로 다가오는 듯해 불쑥 힘이 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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