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1일 전국 각지서 다양한 한복문화 체험 열려

[검경일보 김현호 기자] ‘2018 한복문화주간’ 개막식이 15일 저녁 7시 전주 경기전 광장에서 화려하게 열렸다.

‘2018 한복문화주간’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재)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한복진흥센터가 ‘한복을 일상처럼, 일상을 한복처럼’이라는 표어 아래 더욱 많은 국민들이 공간과 지역의 제약에서 벗어나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한복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했다.

한복진흥센터가 지난 2014년부터 10월에 문화역서울 284와 경복궁에서 진행하던 ‘한복의 날’ 행사가 하루 또는 이틀 동안 서울에서만 열리던 아쉬움을 해결하기 위해 올해부터 ‘한복문화주간’으로 확대해 개최한 것. ‘한복문화주간’은 전국적으로 한복문화를 향유하고 한복업계를 비롯한 문화예술계가 함께 참여하는 축제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18 한복문화주간’은 전주 개막식을 시작으로 21일까지 일주일간 서울, 부산, 대구, 대전, 양평, 춘천, 청주, 증평, 전주, 순천 등 전국 10개 지역에서 열린다. 각 지역에 특화된 패션쇼와 전시, 교육, 공연(퍼포먼스), 상점, 여행 등을 주제로 한 다채로운 한복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개막식에는 이우성 문체부 문화예술정책실장, 최봉현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장, 김승수 전주시장, 박병술 전주시의회 의장 등 관계자를 비롯해 한복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최봉현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젊은 세대 중심으로 ‘한복 입기’가 새로운 놀이문화로 정착된 이때 전국 지자체를 비롯해 문화예술계와 시민들의 참여로 함께 만들어 가는 한복문화축제의 장이 마련돼 기쁘다”라며 “한복문화주간을 통해 한복을 일상처럼, 일상을 한복처럼 특별하게 경험해 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우성 문체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은 기념사에서 “1996년 ‘한복 입는 날’을 지정한 이래 올해 23년째를 맞았으며 다시금 중지를 모아 한복문화 저변 확대를 위해 한복문화주간으로 사업을 확대하게 됐다”라며 “드라마 미스터 션사인의 마지막 대사처럼 한복이 눈부신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문체부가 든든한 지원군이 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전주 지역의 친근한 인사말을 시작으로 축사를 시작했다. “전통의 도시 전주에서 한복문화주간 개막식을 개최하게 돼 기쁘다. 전주는 한국 전통문화를 사랑하며 이를 지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으며 이제는 전주를 통해 세계 속으로 한국의 전통문화가 뻗어 나가고 있다. 전주는 한국이 문화강국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되도록 더욱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한복문화주간 개막식 개최의 기쁨과 감사를 표했다.

이어 배우 김재경과 우도환의 2018 한복 홍보대사 위촉식이 진행됐다. 위촉식에서 김재경은 “입으면 기분이 좋은 아름다운 우리 옷 한복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홍보대사가 되겠다. 한복을 일상처럼 일상을 한복처럼” 즐기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우도환은 “한복을 일상 속에서 편안하고 패셔너블하게 입을 수 있도록 한복 홍보대사로서 이를 널리 알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복 분야의 업적을 기리고 한복 분야를 널리 알린 한복인상 시상이 이어졌다. 장한한복인상은 백영자 설경 궁중복식문화관장이, 한복문화공로상은 금기숙 유금와당박물관장이 수상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문체부는 고(故) 이영희 한복 디자이너에게 정부를 대표해 금관문화훈장을 전달했다. 한복인 최초로 금관문화훈장을 수여 받은 것. 이영희 한복 디자이너의 딸인 이정우 디자이너가 참석해 훈장을 대리 수여 받으며 “평생 한복만 생각하셨던 어머니의 정신을 이어받아 한복의 아름다움을 잘 지켜나가도록 하겠다”고 눈물의 소감을 밝혔다.

본식에 이어 진행된 한복 패션쇼에서는 일명 ‘바람의 옷’을 짓는 한복 디자이너로서 한복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며 한복의 다양화와 세계화에 기여한 고(故) 이영희 한복 디자이너를 추모하는 패션쇼가 특별히 펼쳐졌다. 세계 최초 파리컬렉션에 한복 디자이너로서 무대에 오른 고(故) 이영희 한복 디자이너의 작품을 한국 전통문화 대표 도시 전주에서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됐다. 기존의 계절한복에서 현대적인 디자인과 소재를 가미한 가을, 겨울한복들과 FW 파리 오뜨꾸띄르 작품인 현대적인 활옷이 함께 공개됐다.

전주 지역 대표 한복 디자이너 8인(박순자, 고유정, 강혜옥, 황이슬, 설미화, 홍복희, 최희정, 주영희)이 참여한 패션쇼도 펼쳐졌다. 각 한복 디자이너들의 감각적인 디자인들이 더해져 화려하면서도 우아하고 현대적인 한복들이 등장했다. 매 순간 색다른 한복들이 무대에 등장하며 보는 이로 하여금 시선을 사로잡았다.

전주 지역 대표 한복 디자이너 작품들이 공개된 패션쇼에서 김재경은 ‘2018 한복 홍보대사’로서 패션쇼 런웨이에 참여했다. 스와로브스키 보석과 꽃 오브제를 가득 수놓은 케이프를 덧댄 한복을 입고, 단아하면서도 은은하게 빛나는 한복 자태를 선보인 김재경은 관람객들의 감탄을 자아내며 새로운 ‘한복 여신’으로 등극했다.

끝으로, 힙합그룹 에픽하이의 특별공연이 진행됐다. 가을밤 전주 경기전의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에픽하이의 에너지 넘치는 힙합 공연이 전개됐다. 타블로, 투컷, 미쓰라진 3명 모두 청바지에 한복을 매칭한 의상을 입고 등장해 주변을 놀라게 함은 물론 ‘한복을 일상처럼, 일상을 한복처럼, 음악을 한복처럼’ 이라 외치며 ‘365일 한복 하세요’ 등을 반복하며 한복 사랑을 표현했다. 전통과 한복, 그리고 힙합이 어우러지는 매력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관람객들의 환호를 얻었다. 에픽하이는 관객과 소통하는 공연을 통해 개막식 마지막의 대미를 장식했다.

저작권자 © 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