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경일보 진영후 기자] 전라남도는 지난 5일 구례 지리산가족호텔에서 정원 전문가와 시민정원사 등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남형 숲 정원 조성을 위한 ‘전남 숲 정원 활성화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나를 변화시키는 생활 속 작은 정원’을 주제로 열린 이번 심포지엄에선 전라남도 민선7기 공약인 ‘정원산업 육성’과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생활정원에 대한 구체적 방안을 논의했다.

심포지엄은 전라남도가 주최하고 구례군과 순천대가 공동 주관했다. 김학범 한경대 교수의 기조강연과 홍광표 동국대 교수, 손관화 연암대 교수, 김현정 (사)푸르네정원문화센터장의 주제발표와 종합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박병호 전라남도 행정부지사는 축사를 통해 “순천만국가정원, 구례 쌍산재, 담양 죽화경, 보성 초암정원, 고흥 금세기정원과 쑥섬정원 등 지역 곳곳에 크고 작은 정원이 조성되고 있다”며 “도민 모두가 정원 속에서 행복하도록 정원문화 확산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김학범 교수는 ‘마을숲과 문화’ 기조강연에서 “마을 어귀마다 가꾼 마을숲이 지금의 공동체정원”이라며 “각 마을숲이 띠를 이루는 네트워크를 통해 전남이 정원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광표 교수는 도시재생 핵심전략으로 지역민이 참여한 숲 정원 조성과 전남의 별서정원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손관화 교수는 단독주택부터 아파트 등 공동주택까지 유럽의 주택정원 사례를 소개하고 “이런 주택정원이 모인 마을정원은 결국 정원도시로 가는 하나의 단계”라며 생활 속 정원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현정 센터장은 지역 재생 및 공동체의식 회복에 정원의 역할을 소개하고, 공동체정원에 지역민이 설계부터 시공사후관리까지 참여할 수 있도록 반드시 민관 거버넌스를 구성해 운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종합토론에 나선 김동필 부산대 교수는 “올해 유례없는 폭염에 화석연료로 만든 그늘막을 설치했지만, 그곳에 나무 한 그루를 심어 자연그늘이 제공되는 숲 속의 정원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미옥 나사렛대 교수와 정인호 랜드뷰환경계획연구소장은 “정원은 자신의 행복을 위해 가꾸지만 그 사회 구성원 모두를 행복하게 해주는 인프라 역할을 한다”며 “숲 정원 활성화와 지속가능한 전남형 정원문화 유형 발굴을 위해 민관, 학계가 참여한 협의체나 사단법인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형호 전라남도 산림휴양과장은 “이번 심포지엄에서 전남의 정원문화 도약에 필요한 정책이 많이 제안됐다”며 “각 정책별로 세부 실행계획을 세워 전남 정원문화산업이 발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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