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경일보 강영택 총회장

[검경일보 강영택 총회장] 보수진영의 유력한 대선후보로 손꼽히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오는 15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한다고 한다. 황 전 총리는 이날 오전 자유한국당에 입당식을 갖고,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해서는 출마에 뜻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참 고민이 많았다. 공직을 떠난 후 1년 반 넘는 동안 많은 분들을 만났지만, 백이면 백, 생각하시는 것이 다 달랐다. 하지만 서로 다른 생각, 각자 다른 의견들이었지만, 딱 한 가지 같은 말씀은, ‘나라와 국민을 생각해서 움직이라’는 것이었다. 그 명령을 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자유한국당에 입당과 관련해서는 “이렇게 나라가 크게 흔들리고 국민들께서 정말 힘들어하고 계신데,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황교안 개인이 아니라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만을 생각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자유한국당에 입당하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비대위가 그간 보수통합을 명분으로 이 사람 저 사람을 접촉하며 몸집 부풀리기에 나서고 있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사실상 국정농단의 책임자인 황 전 총리를 영입한다고 하니 개탄을 금할 수 없다.

황 전 총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 아래서 법무부 장관과 총리를 지낸 인물이다. 명실상부한 박근혜 정권의 2인자다. 그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책임자로 사전에 국정농단을 막지 못했다. 탄핵 국면에서는 수사나 국민 요구에 모르쇠로 일관했다. 총리 시절 함께 일했던 일부 장차관들은 블랙리스트·국고 손실 등에 연루돼 지금까지 복역 중이다. 촛불시민들이 박근혜 정부 국정실패의 한 축이자 공동 책임자로 지목하는 이유다.

황 전 총리가 정치를 하려면 과거 자신이 한 일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 그가 법적 책임은 피해갔지만 정치적·도의적 책임은 막중하다. 국정농단 사태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겸허하고 진지한 자기반성이 있어야 한다. 국민에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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