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경일보 강영택 총회장

[검경일보 강영택 총회장] 더불어민주당이 손혜원 의원의 잇딴 비위 의혹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손 의원이 자진해서 탈당했지만, 민주당 지도부가 애매한 스탠스를 취하면서 논란은 더 커지는 모양새다.

검찰은 '목포 문화재 거리' 무더기 매입 의혹과 관련,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가 손 의원을 직권남용, 공무상비밀누설죄 등으로 고발함에 따라 수사에 들어갔다.

손 의원은 지인 등을 통해 목포 문화재 거리에 있는 다수의 부동산을 매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후 이 거리에 손 의원과 관계된 부동산이 더 있다는 추가 의혹이 잇따라 나오면서 파문이 커졌다.

여기다 선친을 독립유공자로 선정하는 과정에 특혜가 있었고, 나전칠기를 앞세워 국립중앙박물관에 인사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까지 손 의원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1997년 별세한 손 의원의 부친 손용우 선생은 광복 이후 조선공산당 관련 활동으로 1982년부터 2007년까지 총 6회에 걸친 보훈심사에서 연속해서 탈락하다가 지난해 11년 만에 7번째 신청으로 독립유공자로 선정됐다. 과거에는 안되는 것이 현 정부에서 신청 6개월 만에 건국훈장을 받은 것이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손 의원이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을 만난 것으로 드러났다. 권력형 특혜라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보훈처는 손용우 선생의 독립유공자 선정은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는 입장이지만, 국민들 시선은 곱지 않다.

또 지난해 6월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아 전문가의 근무를 요구하며 압박했다는 주장도 나오는 등 손 의원을 둘러싼 각종 비위 의혹이 쏟아지자 결국 스스로 탈당을 선택했다.

그런데 손 의원의 탈당 선언 기자회견에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동석한 것은 납득이 가질 않는다. 원내대표와 동반한 탈당 기자회견은 역사상 전무후무하다. 모든 의혹은 검찰의 수사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엄청난 물의를 일으킨 초선 의원을 집권당의 원내대표가 다독이는 장면은 구설을 넘어 정쟁에 불씨를 당긴 것과 다름아니다.

손 의원이 탈당을 했다고 민주당의 책임이 덜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손 의원이 탈당했지만, 민주당 소속일 때 불거진 의혹인 만큼 자숙하고 또 자숙하기를 바란다.

저작권자 © 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