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서구갑 더불어민주당 정인갑 구의원 /사진=정인갑 구의원 페이스북

[검경일보 김성호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역임한 3선의 자유한국당 이학재(인천 서구갑) 의원이 민주당 소속 구의원에게 폭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물의를 빚고 있다.

폭언을 당했다는 이 지역구 구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같이 주장하면서 “그런데...아직도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도대체 저는 뭘 잘못했을까요?”라면서 억울함을 호소하고 나섰다.

인천 서구갑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정인갑 구의원은 지난 17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싸가지없는 새끼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하루 전 자신이 한국당 이학재 의원에게 당한 일을 말하면서 억울함을 하소연 했다.

정 구의원은 "나이 어린 것이 죄일까...", "국회의원은 기초의원을 함부로 대해도 되는 걸까..."라고 말하면서 “제 역할과 존재의 이유를 고민하면서 밤새 단 한숨도 잠을 이룰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이 말한 후 자신이 하루 전 이 의원에게 당한 사연을 털어놨다.

정 구의원은 “어제, 청라 광역폐기물소각장 증설 반대 및 폐쇄이전과 시티타워 착공 지연, 수도권매립지 종료 등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주민들이 지역 현안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횃불집회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비록, 청라를 지역구로 하지는 않지만 수도권매립지, 청라소각장 등 산적한 환경문제들이 비단, 청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서구 전체의 일이라고 생각 들어 참여했다”면서 “마침, 지난 1월 ‘인천시 클린서구 환경시민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되면서 환경문제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된 것도 큰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추운 날씨에도 함께해주신 주민 여러분들 사이로 서구의 기라성 같은 정치인들도 자리하셨기에 저는 조용히 한 켠을 지키고 서 있었다. 그러던 중 감사하게도 주최측에서 제게도 발언할 기회를 주셨다”고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그런데 발언을 마치고 난 후 저는 자유한국당 이학재 국회의원님께 ‘싸가지없는 새끼’에 ‘어린노무 새끼, 가만 안 놔둔다’는 무서운 말을 수차례 들어야 했다”면서 “우리 서구에서 구청장을 두 번이나 하시고, 박근혜의 비서실장을 네 번이나 맡으신 3선 국회의원님께서 왜 그렇게 저를 겁박하셔야 했을까요?”라고 따져 물었다.

폭언을 듣게 된 경위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제 발언의 요지는 세 가지로 아주 간단했다”면서 “첫째, 우리 서구에 ‘제가 잘못했다. 제가 책임지겠다. 제가 해결하겠다’고 말하는 정치인은 없고 남 탓만 하는 정치인만 있다. 둘째, 수도권쓰레기매립지가 연장될 때 ‘인천시장은 누구였고 경기도지사는 누구였는가’, 그리고 ‘환경부 장관은 어느 정부의 장관이었는가?’. 셋째, 인천시 클린서구 환경시민위원회 위원으로 첫 회의에 참석했을 때 청라 주민들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분들이 포함되지 않아 위원 수를 확대하기로 논의했다. 위 세 가지를 말씀드리며, 앞으로 서구의 일꾼이라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 많은 주민 분들께서 격려해주셨고 응원의 말씀을 전해주셨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아직도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도대체 저는 뭘 잘못했을까요?”라고 물으면서 “국회의원 앞에서 기초의원이 주제가 넘었던 걸까요? 혹은 나이가 어리다고 소신껏 이야기해서는 안 되는 걸까요?”라고 거듭해 따져 물었다.

정 구의원은 이 같이 따져 물은 후 “젊은 사람을 일꾼으로 선출한 주민들께서 ‘벙어리 구의원’을 바라시진 않을 것”이라면서 “저는 주민 여러분의 피와 땀이 일궈낸 세금으로 일하는 사람입니다. 저는 ‘어린노무 새끼’가 아니라 55만 서구 주민들을 대신해서 일하는 ‘젊은 일꾼’”이라고 항변했다.

한편 서구 청라국제도시 주민들은 ‘청라 광역폐기물소각장 현대화 사업’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청라 광역폐기물소각장은 2001년 당시 폐기물 발생량을 고려해 500t 용량으로 설계된 후 가동됐지만 설비노후와와 함께 용량 포화 문제 때문에 현대화가 추진 중인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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