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보면 보고 싶고
보기만 해도 기분 좋은
사람들이 나에게로 와서
손나팔을 만들어 귀에 대고
한 목소리로 ㅅ ㄹ ㅎ 한다.
아침에 눈을 뜨면
한글을 생각하는 일이
우선순위가 되었다고
한글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조건 없이 사랑하게 되었다고
우리 살아가면서
사랑하면서도
비오는 날 바람 부는 날
상처받지 않은 날이 어디
한 두 번 뿐이었던가!
그런 날은 마음
한가운데 차분하게
닻을 내려놓고 조석에 의해
간조에서 만조로 밀물져야 한다
사람아, 한글을
사랑하는 사람들아!
그 추운 겨울 다 지내고
한글로 께끼춤을 추고 노래
부를 봄이, 우리 앞에 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