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경일보 김영삼 회장

[검경일보 김영삼 회장] 자유한국당이 5일 창당식을 열고 4·15 총선을 위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출범시켰다. 한국당의 비례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은 여야의 비난과 고발에도 굴하지 않고,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창당식을 강행했다. 창당대회에는 황교안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 등 한국당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미래한국당에는 한선교 의원을 비롯, 김성찬·조훈현·최연혜 의원 등 한국당 소속 현역 의원 4명이 합류했다. 집행부는 이미 대표로 추대된 한 의원 외에 심청한 의원이 최고위원을 맡고, 조훈현 비례대표 의원이 사무총장을 맡기로 했다. 미래한국당 주요 당직을 맡은 3인의 현역 의원은 모두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최연혜 비례대표 의원 역시 지난 1월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특히 미래한국당 대표로 추대된 한 의원은 지난 2일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까지 눈물까지 흘리면 불출마를 국민들에게 약속했는데 불과 한 달 만에 이를 뒤집었다. 그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지금과 같은 국회 정당 구도에서는 대한민국이 절대로 다시 예전의 영광을 찾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저의 작은 결심이 국민들에게 전해져서 자유 우파를 같이 소생시킬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주십사 제가 가진 작은 것을 내려놓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황교안 대표가 첫 번째로 시행한 인사(사무총장 발탁)였다. 황교안 체제에 힘을 더해주기 위해서라도 불출마를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친박으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기자회견 말미에 “제가 국회의원일 때 탄핵되시고 감옥에 가신 박근혜 대통령께 정말 죄송하다. 저를 용서해 달라”고 울먹이면서 자신의 불출마에 진정성을 담는 듯 했다. 하지만 그런 가식이 드러나는데 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는 국민들 앞에 눈물을 흘리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지 한 달 만에 황교안 대표의 권유를 받았다는 명분을 내세워 다시 총선에 뛰어들었다. 그것도 20일 전 중앙선관위에서 사용 금지 통보를 받은 비례한국당 명칭에서 ‘비례’만 ‘미래’로 바꾼 위성정당의 대표로 한 치의 거리낌도 없이 당당하게 복귀했다. ‘코미디 같다’, ‘쓰레기 정당’ 등의 비판이 쏟아지는 이유다.

4·15 총선에서 미래한국당이 어떤 결과를 남길지는 모르겠지만, 대한민국 정치사에 대단히 부끄러운 기록으로 남을 것만은 틀림없다. 이는 우리 국민들의 민주적 역량을 모독하는 행위로 결코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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