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의종군하며 오직 야권 통합의 길에 몸 던지겠다"

▲ 민주노동당 권영길 원내대표(가운데)가 진보정당 통합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원내대표가 22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백의종군하며 오직 통합의 길에 몸을 던지겠다"며 통합진보정당을 위한 야권연대 의지를 밝혔다.

특히 이날 권 의원은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총선 불출마에 배수진을 치고 야권연대 의지를 밝혀, 창원지역 총선 역학구도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권영길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진보정치 분열의 시기는 저 권영길의 영혼이 반쪽으로 쪼개져있던 고통의 시간이었다"며 "이제 진보대통합의 새로운 기운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상황이다"고 진단했다.

권 의원은 특히 "진보정치가 독자적 생존력을 가질 수 없다면, 복지의 확대를 통한 민생의 정치 역시 기대하기 어렵다"며 "분열된 진보정당을 넘어 하나된 진보정당으로 나아가는 길을 격려해 달라"고 주문했다.

또한 민주노동당 당원들을 향해 "민주노동당은 현존하는 진보정당 가운데 최다의석과 최다공직자, 최다 당원을 보유한 진보진영의 맏형이지만 작은 기득권에 연연하지 말고, 통 크게 통합의 길로 나아가자"면서 "'다수의 횡포’라는 말이 향후 협상과정과 통합과정에서 절대 나와선 안된다"고 경고했다.

권 의원은 따라서 "통합정당의 당내 민주주의 확립 과정이 ‘자리 문제’로 비화된다면 통합의 길은 요원해질 것이다"며 "양보하고 또 양보하며 통합의 길, 더 큰 진보정당으로 나아가는 길을 택할 것"을 당부했다.

또 진보신당 당원들을 향해서도 "과거의 과오는 모두 저 권영길에게 묻어 주고, 미래를 위한 희망의 길을 선택해 달라"면서 "26일 대의원대회를 통해 새로운 통합의 계기를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민주노동당 내부에서 한 지붕 두 가족처럼 양대 정파가 많이도 대립하면서 싸우며 존중했고, 갈등속에서도 진보정치의 새 길을 찾아갔다"고 회상하면서 "다시 하나의 지붕아래서, 격렬하게 논쟁하며, 집권의 길을 찾아나가자"고 주문했다.

권 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특히 "향후 건설될 통합진보정당에서 어떤 당직과 공직도 맡지 않고 백의종군할 것"과 "눈감는 그날까지 통합진보정당의 당원으로 함께하겠다"는 두가지 약속을 했다.

창원을이 지역구인 권 의원은 창원시민들을 향해서도 "이 결단을 하기까지 고뇌와 고뇌를 거듭했다"면서 "창원 시민 여러분께 이 말씀을 어찌 드려야 할지 참으로 황망한 것도 사실이다"고 사과의 말을 전했다.

그는 "하지만 통합 진보정당 건설이 실패한다면 국회의원 3선이 아니라 10선을 한들 무슨 소용이겠냐는 판단을 했다"며 "통합진보정당이 탄생한다면 저 권영길이 아니더라도 훌륭한 분들이 공직을 맡고 진보정치의 승리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권영길 원내대표 기자간담회 질의응답

▲(오늘 회견은) 19대 총선에서 창원에 출마하지 않는 것으로 이해해도 됩니까?

가장 중요한 것은 통합진보정당의 건설입니다. 26일 진보신당 대회를 앞두고 있습니다. 저는 그 통합을 위해서 몸 던질 것입니다. 사심을 버리고, 진정성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모두가 국민 앞에서 하나로 뭉쳐야겠다는 생각입니다. 그 길에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해 앞으로 공직도 당직도 맞지 않겠다는 것을 밝히는 것입니다.

일각에서는 진보통합의 길에 몸을 던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뺏지가 탐나서 그러는게 아니냐는 시각이 있습니다. 저는 그런 사심, 모든 것을 버리는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진보신당 당원들이 모든 것을 버리고 통합을 이루어나가자는 뜻을 이해해 주실것이라 믿습니다.

향후 통합이 완성되기까지 단계마다 사심을 버리는 사람이 그 어려운 매듭을 풀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진보통합안이 26일 진보신당 당대회에서 통과되기를 바라고 있고, 통과될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습니다. 그 과정 하나하나가 만만치 않지만 백의종군하겠다는 저 권영길이 직접 나서서 풀어보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불출마 선언을 하시면 민주노동당이 창원에서 지역구 의석을 차지한다는 보장이 없는데, 어떠하십니까.

저는 모두발언에서 말씀 드렸듯이, 진보통합이 이루어지고, 야권연대를 선도한다면 오히려 새로운 바람이 일어나서 창원의 승리를 뒷받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이제 나가지 않지만 내년 5월까지 국회의원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향후 창원을 위해 더 많이 노력할 것입니다. 이전보다 몇배나더 창원을 위해서 뛸 것입니다. 창원시민들도 통합진보정당 건설이 중요하다고 이해해 주실것이며, 내년 총선에서 창원에서 더 멋진 승리를 만들어 낼 것이라 확신합니다.

곧 창원시민들을 직접만나서 제 뜻을 전해드릴 것입니다. 창원 시민들께서는 저를 2번이나 국회의원으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진보정당의 위대한 승리를 함께 만?榕享윱求?. 그 창원 시민들을 어찌 잊을수 있겠습니까. 국회의원이 아니더라도 창원시민들의 그 뜻은 제 가슴속에 영원이 살아있습니다. 항상 창원 시민들을 생각하고 창원시민들을 위해서 살 것입니다.

▲ 통합이 안되면 출마하시겠습니까.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은 제 삶의 전부였습니다. 2008년의 분당은 저에게 고통이고 고뇌였습니다. 진보정당이 통합되지 않은 상황에서 제가 어찌 출마를 하겠습니까. 통합도 안되면서 출마하는 것은 새로운 죄를 짓는 것입니다.

질문4. 도로민노당이 되지 않게하기 위해서, 영역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일하겠다 하셨는데, 새로만들어지는 통합진보정당의 범위는 어디까지입니까.

오늘 저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통합을 위해서 어떤 것이든지 할것입니다. 진보신당 당원들을 한사람한사람 만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26일가지 통합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갖고 있는 당원들을 만나서 통합의 길로 나아가자고 호소할 것입니다. 사심을 버리고 모든 것을 내려놓았으니 못 갈곳 없고 못 만날 사람 없습니다. 통합진보정당을 지지하는 모든 분들을 만날 것이며, 진보정당 통합 대열에 참여하자고 호소할 것입니다.

▲합의 대상은 국민참여당도 포함되는 것입니까?

정당은 집권을 위한 조직체이면서 이념과 사상의 결집체입니다. 진보정당, 민주노동당 10년의 역사는 일하는 사람들을 만들어온 길이며, 진보정당 독자적 생존력 확보를 위한 투쟁의 길이었습니다. 그 길에서 민주노동당은 많은 아픔을 겪었습니다.


청산해야할 역사적 논의가 많습니다. 노동운동과 진보정당, 통일운동 세력들이 군사독재정권 시절에는 물리적 탄압을 받았는데 국민의 정부 출범이후 참여정부까지는 처음으로 정치 철학이 대립되었습니다. 정책적 주요한 대결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더 많은 노동자들이 구속되었습니다.

17대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국회에 들어와서도 더 치열한 대결이 이루어졌습니다. 비정규직법이 통과될때 민주노동당 의원들은 몸부림 쳤습니다. 그 대립은 참여정부와의 정책적 대립이었습니다. 향후 진보통합의 길에 그런 것들이 정리되고 청산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통합이 논의될 수 있겠습니까. 청산되어야할 역사적 과제가 논의되어야야 합니다. 진보정당의 핵심적 요소중 하나인 신당과의 통합이 살얼음 판인데, 그것을 건너지 않고 다른 이야기들이 튀어나와서는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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