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무부 대북 제재 시행령 발동…북한 손그림 작업 '수입금지'

우리 나라가 만든 대표적인 어린이 애니메이션인 '뽀롱뽀롱 뽀로로'의 미국 수출길이 막히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재무부가 새로운 대북 제재 시행령을 발동하면서, 북한의 기술이 들어간 제품까지도 수입을 금지하는 바람에, 북한의 삼천리총회사가 손그림 작업을 맡은 '뽀로로 시즌1' 등이 수입 금지 품목이 된 것이다.

자유아시아방송은 20일 미국 의회조사국(CRS)의 딕 낸토 선임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대북 제재 행정명령의 구체적인 시행안이 관보에 게재됨에 따라 북한산 제품의 대미 수출을 광범위하게 규제하는 내용이 공식화됐다“고 보도했다.

딕 낸토 연구원은 “이에 따라 개성공단의 생산품 뿐 아니라 북중 합작인 황금평과 라선 경제특구에서 생산되는 제품도 통제 대상”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세계110여개국에 수출된 한국의 대표적인 만화 영상물인 '뽀로로'는 북한의 삼천리총회사가 뽀로로의 제작에 참여하고 있어 미국의 수입 규제 품목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뽀통령'으로 까지 불리며 전 세계 어린이가 사랑하는 '뽀롱뽀롱 뽀로로'가 미국 어린이들에게 보여지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워 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뽀로로'가 무슨 정치선전물도 아니고 어린이들을 위한 순수 창작물인데 과연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바로 그것이다.

네티즌들도 “미국 뽀로로 수입 규제 말도 안 된다”, “뽀통령의 침략을 견제하는 건가”, “미국 아이들에게도 뽀로로가 필요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시민단체는 "어린이들의 친밀감 있게 볼 수 있는 순수 창작물 마저도 북한의 단순 손그림 작업이 가미됐다고 해서 수입을 제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보여진다"면서 "대북제제를 하더라도 수위와 대상을 봐 가며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는 의견을 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미국 정부의 비정한 대북 제재 때문에, 이제 미국 어린이들이 전 세계 어린이가 사랑하는‘뽀통령’을 볼 수 없다는 것도 안타깝다"면서 "무엇보다 문제인 점은 미국 정부의 강화된 대북 제재가, '뽀로로'의 예에서 보듯 장차 남북 경협을 비롯해 교류 협력을 차단하는 효과 가져올 것이라는 점이다"고 우려했다.

또 "미국이 진정으로 대화와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원한다면 이런 대북 강압 수단을 포기해야 한다"고 전제하면서 "'뽀통령'을 보는 어린이들의 웃음도 빼앗고, 남-북 협력과 평화라는 우리 민족의 꿈도 빼앗는 강화된 대북제제를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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