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28일 구속영장 청구…계획된 범행 판단 여죄 등 수사 확대

전북 순창에서 한 여고생을 납치했던 40대 남자는 현장에 수첩을 떨어뜨려 덜미가 잡혔다. 이 여고생이 학교 근처에서 납치됐다가 16시간 만에 풀려났다.

전북 순창경찰서는 28일 여고생을 납치한 혐의로 김모(44)씨를 검거,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6일 오후 6시30분께 순창 모 여고 테니스장 앞에서 이 학교 학생 A(16)양을 흉기로 위협해 자신의 승용차로 납치한 뒤 16시간만에 광주 모 대학 앞에서 풀어준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는 납치한 여고생의 손과 발을 묶은 채 16시간 동안 전남에 있는 자신의 집과 모텔 등을 끌고 다닌 것으로 경찰조사결과 밝혀졌다.

경찰은 여고생이 납치된 현장에서 김 씨의 수첩과 함께 여고생의 휴대전화가 발견, 이 수첩에서 김 씨의 신원을 확인하고 추적을 시작하자, 김 씨는 광주의 한 도로가에 여고생을 풀어준 뒤 달아났다가 숨어 있던 모텔에서 검거됐다.

김 씨는 경찰조사에서 "집이 담양이라 납치 현장에서 차로 15분 거리에서 국도 타고 내려오는 길에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은 사전에 범행도구를 미리 준비한 점 등을 미뤄 계획된 범행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에 사용된 칼과 테이프, 마스크 등이 사전에 준비된 점으로 보아서 계획된 범행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 씨가 최근에도 광주에서 또 다른 여고생과 부녀자를 납치하려다 미수에 그친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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