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한나라당 7ㆍ4 전당대회에 출마한 7명의 후보자들이 누구 할 것 없이 박근혜 전 대표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번에 당선되는 당 대표는 내년 총선의 키를 쥐는 것은 물론, 대선의 유력 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와 민감하고 밀접한 관계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박 전 대표와의 관계설정이 관심거리다.이미 수면위에 노출된 박 전 대표는 당연히 야당의 중심 표적이 된다.

박 전 대표가 전대 후 대권행보를 본격화할 경우, 당 지도부와 어떻게 호흡을 맞출 지가 정치권의 관심사가 된다는 것이다. 전대 출마 후보자들과 박 전 대표와의 적합관계를 알아본다.

홍준표-방패 역할 자임

우선 총선과 대선을 준비하면서 박 전 대표가 정치 전면에 나서는 것은 한나라당의 지지도 제고 등을 위해 당연할 일. 이때 야당의 격렬한 공세를 막아낼 `전투력' 있는 대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두된다. 비주류인 홍준표 후보는 이를 예견한 듯 "민주당이 유력 대선주자인 박 전 대표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 텐데 이를 막을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고 강조하며 전투력을 자신하고 있다.

유승민-핵심 브레인 적임자

박근혜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유승민 후보는 탄탄한 정책기획력과 분석력으로 친박의 브레인으로 통한다. 현안이 발생했을 때의 전투력도 지난 2007년 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입증됐다. 친박(친박근혜) 진영이 `미래권력'으로 당내 입지가 강화되면서 친박의 단일후보로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대선경선 이후 3년 반 동안의 정치적 칩거로 참신성을 부각시켰으며 박 전 대표를 누구 보다 잘 아는 사람으로, 입과 귀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원희룡-계파 통합형 이미지

친이(친이명박)계가 지원하는 후보가 당 대표가 되고, 박 전 대표와 협력한다면 박 전 대표도 `통합의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강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 같은 분석은 친이계 대표가 당선되더라도 당의 위기상황에서 노골적으로 박 전 대표와 각을 세우지는 못할 것이라는 판단도 작용한다. 따라서 친이와 친박, 중도를 융합해 박 전 대표와 총선과 대선을 치르는 적임자라는 평도 나온다.

권영세-완충형 대표론

친박 성향으로 평소 박 전 대표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권영세 후보. 같이 협력해 내년 총선을 치를 수 있는 대표가 좋다는 의견도 있다. 친이계가 지원하는 후보와는 계파 충돌의 부담을 피할 수 없으므로 친박 성향이거나 평소 관계가 원만한 인사가 낫다는 것이다.

남경필·나경원-젊은 피 보충형

박 전 대표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대표가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박 전 대표가 보수적 성향이 강해 20~40대층에 약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합리적인 쇄신파로 불리는 남경필 후보도 어필되고 있다. 특히 젊은 층에 인기가 많은 나경원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박 전 대표의 보수 성향 이미지를 다소나마 보완해줄 수 있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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