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대장경 천년 세계문화축전’…9월23일~11월6일 합천 주행사장 일원

▲ 해인사 전경.
대장경 천년 세계문화축전이 9월 23일부터 11월 6일까지 45일간, 경남 합천군 가야면 일원 주행사장, 해인사와 창원컨벤션센터 등에서 개최된다.

이번 축전은 고려대장경이 간행된 지 천년이 되는 역사적인 2011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기 위해 경상남도와 합천군 그리고 해인사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세계문화축전이어서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특히 주최측은 대장경과 불교문화를 한국형 문화 콘텐츠 및 관광상품화로 발전시켜 국내외 관광객 유치 및 동아시아의 문화·관광 중심지로 육성할 야심찬 계획까지 내놓고 있다. 따라서 문화축전을 통해 대장경의 의미와 가치 확산은 물론 문화국가로서의 이미지가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最古의 목판대장경

팔만대장경은 세계 최고(最高)이면서 최고(最古)의 목판대장경으로 규모와 내용, 형식에서 당대 인류 문명의 결정체로 평가받고 있다. 고려대장경, 그 중에서도 합천 해인사가 소장하고 있는 팔만대장경은 우리나라의 국보 32호로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기록유산이다.

대장경판을 보관하고 있는 장경판전 역시 국보 52호로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으로 국제적인 가치를 획득하고 있다.

고려대장경은 1011년부터 1087년까지 초조대장경을 조성한 후 1251년 팔만대장경 완성까지 240년간 고려인들의 지혜와 역량을 총 결집한 문명의 보고(寶庫)이다.

전 세계에 남아있는 유일한 목판으로 세계에서 최고 오래된 대장경이며, 8만1,350장의 경판, 총 1,538종의 불교 경전, 글자 수는 5,200만여 자 중, 단 한 자의 오자와 탈자도 없는 가장 완벽한 형태의 대장경이다.

또한, 전쟁, 화재 등 여러 번 멸실 위기가 있었지만 750년 간 손상 없이 보존돼 온 것 또한 기적이다. 팔만대장경을 쌓았을 때의 높이가 무려 3,250m. 백두산의 높이가 2,744m인 점을 생각하면, 그 양과 노력은 실로 엄청나다.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인 직지심경을 시작으로, 반도체 강국으로 이어지는 우리나라의 탁월한 기록매체의 역사가 바로 고려대장경에서 비롯되었다 할 수 있다.

▲ 대장경천년관 조감도(불교).
다양한 행사 '눈과 귀가 즐겁다'

2011 대장경 천년 세계문화축전은 대장경의 과거와 미래, 과학성과 우수성, 불교문화, 정신문화, 기록문화에 관한 다양한 콘텐츠로 준비된다. 또한 지난 19일 서울에서도 펼쳐졌던 대장경 이운행사는 물론, 이야기와 그림으로 만나는 일러스트대장경, 대장경 인경체험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사전행사로는 먼저 범국민적 공감대 형성과 축전에 대한 기대감 고조를 위한 대장경프렌즈 네트워크, 지혜의 릴레이 캠페인, 대장경 테마곡 공모전 등의 행사를 통해 전 국민적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 낼 것이다.

대장경 이운행렬을 시작으로 공식행사(개·폐막식)와 주제공연, 창작 뮤지컬, 문화페스티벌, 경남 도민열전, 지역 문화예술단체 공연 등이 축제 기간 중에 개최돼 관람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것이다.

이와 함께 대장경 및 장경판전 체험교실, 세계화합 깃발 축제 등을 통해 대장경의 의미와 가치를 확산하고, 창원 CECO에서 열리는 학술행사 및 개막포럼 개최 등 세계적인 관심 유도와 미래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전시관에서 펼쳐지는 파노라마

주 전시관인 ‘대장경 천년관’에는 대장경의 역사적 흐름과 미래, 장경판전의 신비를 볼 수 있는 전시공간으로 인트로, 대장경 로드실, 대장경 신비실, 대장경 전시실, 대장경 보존과학실, 대장경 이해실 등으로 이루어진다.

‘지식문명관’은 필사에서 디지털 문명시대에 이르는 기록문화 발전사를 볼 수 있는 전시공간으로 기록문화실, 21C 대장경실로 구성된다.

‘정신문화관’은 삶의 지혜에 대한 세계 종교계의 메시지를 주로 전시할 공간으로 인트로실, 세계지혜실, 자아탐색실로 이루어진다.

'세계교류관’은 60개국의 대형 국제전(판각·판화전) 이 전시되며,‘세계시민관’은 홍보교류 체험존, 지자체 및 커뮤니티 문화교류 공간이다.

특히 대장경천년관 전면에 거울 연못을 두어 경판글자를 새긴 유리면이 무한 복제되는 모습이 연출된다. 주 출입구는 대장경의 삼장(경장, 율장, 논장)을 3개의 판벽과 빛으로 은유적으로 표현하였고, 전통 사찰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설계했다.

▲ 행사장 조감도.
주 행사장 어떻게 만들어졌나

대장경 천년 세계문화축전 주 행사장은 합천군 가야면 야천리 943번지 일원에 조성됐다. 해인사 IC에서 약 6.5㎞, 해인사에서 5.2㎞ 떨어진 지점이다.

주 행사장은 부지면적 12만4,620㎡에 연면적 9,263㎡규모로 건립됐으며, 행사장 5만6,400㎡, 주차장 6만505㎡, 도로 7,715㎡로 구성됐다.

주요 건축물로는 대장경 천년관 4,999㎡, 관리센터 299㎡, 주 출입구 97㎡, 야외공연장 182㎡의 영구 건축물과 정신문화관 1,520㎡, 지식문명관 1,420㎡, 세계교류관 490㎡, 세계시민관 256㎡의 가설 건축물로 건립됐다.

특히 주 행사장은 가야산 주변의 수려한 자연환경과의 조화를 목표로 친환경 녹색 건축물로 설계했다.
행사장 내 소하천을 살려 관람객들의 친수공간을 제공하고, 전통 사찰의 가람배치를 응용하여 주 행사장 ‘천년의 마당’을 중심으로 대장경 천년관, 정신문화관, 지식문명관, 세계교류관, 세계시민관, 주 출입구를 동서남북으로 건축했다.

▲ 해인사대장경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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