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노인인구 100만 시대를 맞아 주거 및 안전 환경과 문화 인프라 등이 어르신에게 최적화된 전국 최초의 고령자 맞춤형 전용단지를 조성, 7일 첫 선을 보였다.

서울시의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07년 약84만명에서 ’11년 약101만명(전체 인구의 9.8%)으로 4년 새 17만명이나 증가하며 고령사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시는 강남구 세곡동 세곡1~5단지 중 세곡 4단지 8개동 407세대 전체를 고령자 맞춤형 전용단지로 시범 조성했다고 밝혔다.

전국 최초로 조성된 이번 고령자 맞춤형 전용단지는 5대 중점 약자층 중 하나인 어르신과 주거 영역을 결합, 수혜자가 필요로 하는 복지상품을 구현한 ‘서울형 그물망 복지’의 대표적 사례다.

고령자 맞춤형 전용단지 전 층의 내·외부는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도 걸림돌 없이 다닐 수 있는 무장애 공간으로 설계됐으며 단지 내 공공공간엔 게이트볼장, 경로당 등 어르신들이 즐겨 찾는 시설까지 설치해 주거는 물론 문화생활까지 어르신들이 원하는 복지욕구를 충족했다.

특히 세곡4단지 고령자 맞춤형 전용단지 총 407세대는 주변 시세보다 싼 가격에 최장 20년까지 살 수 있어 시민 호응이 높은 장기전세주택 시프트 229세대와 저소득층 어르신의 주거향상을 위한 국민임대주택 178세대로 구성했다.

장기전세주택은 전용면적 59㎡와 84㎡로 구성되며, 국민임대주택은 전용면적 39㎡와 49㎡로 구성된다.

입주자격은 65세 이상 무주택 세대주로, 59㎡이하의 경우 도시근로자 가구 월평균소득의 70%미만, 84㎡의 경우 도시근로자 가구 월평균소득의 150% 미만으로 제한했다.

세곡단지는 입주 모집 당시 3.04:1의 경쟁률을 보이며 호응을 얻었으며, 지난 6월 22일부터 입주를 시작해 현재 25.1%인 102가구가 입주를 완료한 상태다.

입주예정인 어르신들의 연령 분포는 66세~94세이며, 평균 연령 77세로 70대가 51.7%로 가장 많다. 가구원수는 2~3인 가구가 79.3%로 가장 많다.

세곡4단지의 내부를 들여다보면 고령자 신체특성에 맞춰 주택 내부 공간과 시설을 장애가 없도록 설치했다.

현관, 욕실, 방 등 세대 내부 공간은 보행 보조기구나 휠체어 등의 출입이 용이하도록 문턱을 없애고, 현관과 욕실에는 접이식 보조의자를 설치해 이동 편의를 돕도록 했다.

싱크대와 세면대는 높낮이 조절용으로 설치해 고령자의 신체특성에 맞게 이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현관에는 외출 시 일괄 소등되는 카드키 센서를 설치해 각종 전기제품의 누전으로 인한 안전사고에 대비했다.

특히, 응급 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입주자에게 휴대용 비상호출기를 지급하고, 전 세대 전용공간에는 ‘동작감시센서’를 설치해 입주자의 동작이 없는 경우 관리사무소에 자동 통보되는 2중체제의 구호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단지 안에는 휘트니스센터, 게이트볼장, 경로당 등 고령자의 이용 수요가 높은 편의시설 및 운동시설을 갖춰 다양한 활동을 즐기도록 했다.

단지 북측의 근린공원과 동측의 세곡천 자연생태 하천 접근로는 턱이 없는 경사로와 외부 승강기를 설치해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는 고령자 전용단지 조성과 함께 인근에 병원·요양시설·커뮤니티시설을 갖춘 연면적 42,131㎡ 규모의 어르신 행복타운도 설립해 원스톱 노인복지 인프라를 제공할 계획이다.

총 3단계에 걸쳐 설립되는 어르신 행복타운의 1단계 시설로는 연면적 12,256㎡ 지하2층~지상4층 규모의 노인요양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운영하며 환자 및 보호자 요양서비스, 재활센터, 공공보건의료기관과의 연계 등을 담당하게 된다. 하반기 착공에 들어가 ‘13년 준공할 계획이다.

2단계로는 연면적 16,808㎡ 지하2층~지상4층 규모의 노인전문병원을 조성한다. ‘12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가 ’13년 하반기 준공할 노인전문병원은 내과, 재활의약과 등 재활기능을 강화하고 치매상담센터, 노인건강검진을 담당할 예정이다.

민자유치방식인 BTL방식으로 진행되며 7월 중 수탁병원을 모집할 예정이다.

3단계로 연면적 13,067㎡ 지하2층~지상4층 규모의 실버 커뮤니티센터가 ‘15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커뮤니티센터에서는 재활을 위한 체육과 재취업을 위한 교육, 문화적 사회활동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들을 서비스 받을 수 있다.

한편, 서울시는 그동안 약 2,000여 세대의 고령자 임대주택을 공급해 왔으며, ‘15년까지 천왕 등 7개 지구, 35개단지 1~2층에 총 1,673세대 고령자 임대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김효수 서울시 주택본부장은 “고령자 맞춤형 단지는 주거는 물론, 문화시설, 안전시설 등을 특화하고 집적화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앞으로는 고령자 맞춤형 단지가 가진 장점에 일반인과의 소셜 커뮤니티가 강화된 형태의 고령자 주택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