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장마철 예보 없이 6~8월 우기로 분류 방침

한반도가 1년 가운데 평균 기온이 20℃ 이상인 달이 4개월 이상이며, 여름과 겨울의 기온 차이가 뚜렷한 아열대 기후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상청은 7일 최근 백년 간 기후변화 양상을 보면 전 세계 기온이 평균 0.74도 높아진데 비해 한반도는 기온이 1.7도나 올라가 겨울이 짧아지고 여름이 길어지는 아열대성 기후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사과 재배 지역이 대구에서 파주로 바뀐 것이나, 한반도 근해 어류의 변화 등을 볼 때 남쪽으로부터 아열대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최근 5년간은 장마 개념이 무색할 정도로 6~8월까지 강우량이 집중된 것과, 장마 기간인 7월보다 8월에 강우량이 더 많은 분포된 점 등을 예로 들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런 현상이 수천 년 동안 한반도에서는 없던 것으로 장마 기간이 특별한 의미가 없어졌다"며 "앞으로 장마의 시작과 끝을 알리지 않고 아예 6~8월을 우기로 분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번 달에도 중하순까지 장마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예년보다 넓은 지역에서 국지성 호우가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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