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에티오피아에 경제개발 노하우 전폭 지원 약속

"한국이 개발도상국에 공여할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빠른 경제 성장에서 축적된 한국의 개발경험이다" 에티오피아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쉐라톤 호텔에서 개최된 개발경험워크숍에 참석, 이 같이 강조하고, 에티오피아 발전을 위해 한국의 노하우를 전폭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 워크숍은 작년 1월 다보스포럼에서 이 대통령이 빌 게이츠 회장 부부와 만나 아프리카의 빈곤퇴치에 한국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임을 약속한 후 1년 넘게 추진된 한국형 개발전략 전수 사업의 중간보고회를 겸하고 있다.

▲ 이명박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의 농촌마을 가레 아레아를 방문해 직접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사진=청와대)
당시 멜린다 게이츠 ‘게이츠재단’ 공동대표는 “한국이 전 세계에 무엇이 가능한 지 보여주었다”며, 최빈국에서 선진국 대열에 진입한 한국이 모든 개도국의 희망이라고 했다.

이후 한국 정부는 에티오피아를 개발협력 중점 대상국 중 하나로 선정하고 ODA(공적개발원조)를 두배 이상 확대하는 한편,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를 통해 녹색성장계획을 수립해 줬으며, 게이츠재단과 함께 한국의 경제기획원을 모델로 한 농업혁신청 설립을 지원해 소규모 관개시설의 확산 전략을 짜줬다.

또 올 하반기부터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를 통해 에티오피아의 경제개발5개년 계획의 중점분야 실행전략수립을 지원하고, 기획재정부의 KSP (Knowledge Sharing Program)사업의 일환으로 중소기업육성방안 수립을 지원하기로 했다.

현재 몇개 아프리카 국가들을 비롯해 다수의 개도국들이 한국의 경제개발5개년 계획을 모델로 국가 주도형 경제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한국의 경제기획원과 5개년개발계획 경험 전수는 매우 시의적절한 개발협력 방안으로 개도국에서 수요가 높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날 워크숍에는 멜레스 총리가 아메드 수피안 재정경제개발장관 및 느웨이 게브레압 경제수석보좌관 등 각료급 인사 30여명을 이끌고 참석, 자국의 경제개발5개년계획에 대해 직접 설명하고 구체적 이행과정에서 한국의 개발경험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 에티오피아를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아디스아바바 케베나 지역을 방문해 방역작업을 펼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에 이 대통령은 최근 수년간 연평균 10%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멜레스 총리의 경제정책에 경의를 표하고 유가변동에 취약한 물가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경제개발 초기단계부터 청정에너지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는 에티오피아 녹색성장 노력을 특별히 언급했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조원동 KDI 정책대학원 교수가 한국의 경제개발계획 운용과 경제기획원 경험에 대해 발제했으며, 리차드 새먼스 GGGI 소장이 에티오피아 녹색성장계획 1차분의 결과 및 곧 시작되는 2차 연구의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이어 할리드 봄바 게이츠 재단 아프리카 사업 대표 가 에티오피아의 농업분야에서 한국-게이츠재단-에티오피아 정부의 삼각협력의 성과에 대해 발표했다.

또한 이날 워크숍에서 경제인문사회연구회는 5개년경제개발계획의 주무부처인 에티오피아 재정경제개발부 및 에티오피아 경제발전연구소(EDRI)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산하 23개 국책연구원에 축적된 경제개발 관련 각종 경험과 데이터 생산 능력을 공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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