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민주당 저축은행 허위 폭로 민·형사 소송"

여야간 흑색비방전이 법정싸움으로 비화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지난 14일 저축은행의 불법자금이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특정 주자의 선거비용으로 쓰였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국회 저축은행 국정조사 특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축은행의 불법 자금이 한나라당의 7.4 전당대회에 흘러간 정황이 있다"며 "이와 관련해 한나라당 고위 관계자에 대한 증인 채택을 요청했으나 한나라당이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조 특위 민주당 간사인 우제창 의원은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의 불법자금 24억원이 한나라당 청년위원장을 지낸 이영수 KMDC 회장을 통해 한나라당의 지난해 7.14 전대와 이번 7.4 전대 당시 전달됐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저축은행 불법 자금이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쓰인 정황이 있다는 민주당의 의혹 제기는 사실과 다르고 날조된 것이라며 민ㆍ형사상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김기현 대변인은 15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민주당 우제창 의원 등이 한나라당이 마치 돈 전당대회를 한 것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해 당의 명예를 극심히 훼손했다"며 "소송을 제기하기로 당의 입장을 정리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런 폭로에 대해선 민ㆍ형사상 소송으로 책임을 물어 엄정대응한다는 것이 당의 입장"이라며 "10억 원 규모의 명예훼손 소송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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