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에서 벌어지고 있는 성범죄가 공식 확인된 것만 주 1회꼴이라는 자료가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게다가 대다수의 성폭력이 상급자에 의해 자행되고 있어 실제 상황은 훨씬 더 심각할 거라는 지적이다.

25일 국방부가 공개한 군대 내 성폭력 범죄 실태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09년 1월부터 2010년 6월까지 입건된 사례만 71건에 달한다. 이 가운데 사병 간 성폭행이 52건, 장교가 6건, 부사관이 13건으로 모두 상급자에 의한 범행으로 드러났다.

실제 군기가 빠졌다며 후임병 4명을 수개월에 걸쳐 지속적으로 폭행한 A병장은 신체에 치약을 바르는 등 엽기적인 방법으로 후임병을 괴롭혔다. 또 B 상병은 함께 경계근무 중이던 모 일병을 강제추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계급사회라는 군의 특성상 이번 통계 수치보다 더 많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임태훈 군 인권센터 소장은 "전문가들은 (드러난 것 보다) 6배 이상일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폐쇄적이고 계급적인 구조에서 상관에 의해 저질러진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임 소장은 "군대 내 성폭력 범죄에 대한 정확한 실태 조사와 함께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제도 개선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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