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포터즈 30여 명 뜨거운 환영에 “마치 고향에 온 것 같다”

“마치 고향에 온 것 같다!”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찾은 첫 번째 손님들이 대구 시민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에릭 홀링스워드 단장이 이끄는 16명의 호주 선발대는 10일 저녁 8시45분 대구공항을 통해 달구벌에 입성했다.

긴 여행에 조금은 지친 표정으로 입국장에 들어서던 이들은 예상 밖의 환영 인파에 깜짝 놀랐다. 대구시 남구 대명 9동 주민들로 구성된 호주 서포터즈 30여 명이 커다란 함성과 환호로 이들을 맞이했다. 10대에서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남녀로 구성된 이들은 얼굴에 호주 국기를 그려 넣고 크고 작은 호주 국기와 환영 플래카드를 흔들며 호주 선수단을 반겼다.

▲ 10일 저녁 대구에 도착한 호주 선수단과 서포터즈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조직위원회)
홀링스워드 단장이 가장 먼저 입국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문필상(64) 호주 서포터즈 단장이 반갑게 다가갔다. 그리고 준비한 축하 화환을 걸어주고 가벼운 포옹을 나눴다. 이어 선수들이 등장하자 시민들이 선수들에게도 꽃다발을 선물하거나 함께 어울려 기념사진을 찍고 악수로 격려하는 등 한동안 떠들썩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홀링스워드 단장은 “많은 한국 사람들이 우리를 마중 나와 환영해줘서 매우 놀랍고 기분이 좋다. 마치 고향인 호주에서 환영받는 분위기다”며 대구 시민들의 후의에 감사를 표했다. 이어 “우리 팀은 매우 경쟁력이 강하다. 5개 이상의 메달을 노리고 있다. 대회 기간 대구의 날씨가 매우 덥다지만 우리 선수들은 더운 날씨를 좋아한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창던지기 오세아니아 챔피언 재로드 배니스터도 “시민들이 공항까지 나와 응원해줘서 정말 고맙다. 이번 대회 느낌이 아주 좋다”며 “경기장에도 꼭 오셔서 제 경기를 봐주시길 바란다. 재미있고 후회 없는 경기를 보여드리겠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문필상 단장은 “우리 서포터즈는 모두 88명인데 오늘은 30여명이 나왔다. 아름다운 자연으로 유명한 호주 선수들과 인연이 닿아 자랑스럽고 즐겁다. 대구에서 모든 선수들이 실력발휘를 하고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란다”며 환영의 뜻을 담은 덕담을 전했다. 그는 “호주 선수들 경기에 맞춰 단체 응원을 벌일 계획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항에서 20여분간 짧지만 인상적인 환영식을 마친 호주 선수단은 대회 조직위원회가 준비한 차량을 이용해 율하동 선수촌으로 이동, 여장을 풀고 본격적인 대회 준비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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