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백만 원↑ 소득 가구, 2년 저축해도 서울 전셋값 상승률 못 따라가

서울의 전셋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가운데 4백만 원 이상의 소득을 가진 일반 가정에서는 2년 간 꼬박 저축을 해도 서울의 전셋값 상승세를 따라잡을 수 없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번지는 최근 8개월 간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이 2인 이상 도시근로자 가구의 월평균 흑자액보다 2.6배 높았다고 12일 밝혔다.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올 1분기 도시근로자 가구 월평균 소득은 438만7천 원, 흑자액은 90만8천 원이지만, 올 들어 8개월 동안 서울의 평균 전셋값은 천870만 원이 올라 한 달에 평균 233만 원씩 상승했다.

매달 흑자액을 고스란히 모아도 2년 뒤 재계약 시점이 되면 가격 상승분을 감당할 수 없게 되는 셈이다.
지역별로는 강남구의 전셋값이 매달 460만 원 넘게 올라 가장 많이 상승했고, 중구의 상승폭도 4백만 원을 넘었다.

부동산1번지 관계자는 "올해 신규 입주 물량이 지난해의 60%도 안 되는데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전세 수요가 크게 늘어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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