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직 사퇴 기자회견 후, 적극투표층 33.1%…0.4%p 소폭 상승

오세훈 서울시장이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독려하기 위해 선택한 '시장직 사퇴 카드'가 그다지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라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와 관련, 지난 21일 오 시장이 '조건부 시장직 사퇴'라는 배수진을 치고 기자회견을 가졌으나 적극 투표층이 소폭 증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오 시장 기자회견 다음날인 22일에 실시한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 관련 여론조사결과, 적극 투표층은 33.1%로 지난 16일 조사에 비해 0.4%p 상승하는데 그쳤다.

오 시장이 시장직을 걸었음에도, 여전히 개표 기준인 33.3%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가급적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35.1%로 나타났다.

지지정당별로는 한나라당 지지층의 경우 적극 투표층이 51.6%로 나타났고, 민주당 지지층도 11.2%가 적극적으로 투표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연령별로는 50대 이상(40.8%)에서 적극 투표층이 가장 높았고, 뒤이어 40대(38.0%), 20대(29.6%) 순이며, 30대가 19.3%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성별로는 남성(33.5%)이 여성(32.7%)에 비해 약간 높았다.

지역별로는 강남권, 즉 서초, 강동, 송파, 강남구(43.0%)에서 적극 투표층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나머지 지역은 투표율 기준과 비슷하거나 낮았으며, 강남서권(33.3%), 강북동권(31.5%), 강북서권(23.9%)순으로 집계됐다.

다음으로 오시장의 시장직 사퇴 의도를 묻는 질문에서는, ‘정치적 의도가 있다’ 응답이 38.0%, ‘국가를 위한 충정’ 응답이 42.5%로, 긍정적 평가가 약간 높았으며, 이 가운데, 강남권(46.0%)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강북서권(40.5%)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전면적 무상급식과 단계적 무상급식 방안에 대한 조사에서는, ‘단계적 무상급식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61.0%로 일주일전 조사(61.2%)와 큰 차이가 없었다.

‘전면적 무상급식에 찬성한다’는 의견 역시 31.2%로 일주일전 조사(31.4%)와 큰 차이가 없었으며, ‘단계적 무상급식’ 의견 중 지역별로는 강남권(66.7%)에서 가장 높았고, 50대 이상(71.4%)에서 높게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주민투표율 예상에 관해서는 ‘33.3%를 넘을 것’이라는 의견이 44.2%, ‘33.3%를 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37.1%로, ‘33.3%를 넘을 것’이라는 의견이 조금 많았다.

지역별로는 강북서권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33.3%를 넘을 것’이라는 의견을 보였고, 50대 이상(53.0%)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8월 22일, 서울 19세 이상 남녀 1,000명(유선전화 500명, 50% + 휴대전화 500명, 50%)을 대상으로 조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1%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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