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물자원관, 자생생물 조사·발굴 연구 결과 국내서 발굴

국립생물자원관은 2010년도 ‘자생생물 조사·발굴 연구’ 사업(‘10.3∼’11.3) 결과 신종 85종 및 미기록종 113종의 무척추동물을 발굴하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밝혔다.

지구에 서식하는 동물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무척추동물은 다양한 서식지에 적응해 살며 다른 생물에 비해 그 다양성이 매우 높아 자원으로서의 잠재적 활용 가치가 매우 높은 생물군이다.

현재 한반도에서 서식이 확인된 무척추동물 종 수는 13,800여 종 으로서 자연환경이 유사한 국가인 일본, 영국과 비교하였을 때 무척추동물에 대한 종다양성 발굴이 낮은 수준이다.

이에 국립생물자원관은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은 자생무척추동물을 찾아내려는 사업을 `07년 개관이래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으며 이번 조사 전까지 총 791종의 미기록/신종을 발굴한 바 있다.

이번 사업을 통해 새로 밝혀진 신종 85종, 한반도 미기록종 113종의 무척추동물 가운데 특별한 의미를 갖는 몇 가지 사례는 다음과 같다.

▲ 유령새우.
자연습지에서 복모류 신종 발견: 우리나라의 대표적 자연습지 중 하나인 함안의 진날벌에서 하등 무척추동물인 담수산 복모류 1신종(Dasydytes n. sp.)이 서식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 종은 몸길이 160㎛ 내외로, 수온이 상승하는 여름 한철에만 일시적으로 출현하는 플랑크톤 종으로 현재 이 신종이 속한 속은 전세계적으로 4종만 알려져 있는 매우 희귀한 종이다.

1세기만에 재발견된 공생성 요각류: Parartotrogus arcticus라는 학명의 공생성 요각류는 북극해와 노르웨이 중부 해안에 서식하는 한대성 종으로 1915년 이후 거의 1세기 만에 우리나라 동해안에서 재발견 됐다.

지중해가 원산지인 몬스트릴라: 몬트릴라는 몸길이 2mm 정도의 소형 갑각류로서, 어린 시기에는 갯지렁이 등에 내부 기생하다가 성체가 되면 플라크톤 생활을 하며 생식을 한다. 지중해가 원산지로 우리나라 동해를 포함하여 태평양 해역에서는 처음 발견되었는데, 최근에 화물선등의 밸러스트 워터(Ballast water)를 통해 포항과 울산 인근 해안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도에 서식하는 아열대성 유령새우속 2종과 부채게류 2종 국내 첫 발견(사진참조): 예쁜점유령새우와 큰다리유령새우가 속하는 유령새우속은 몸이 작고 매우 투명해 포식자조차도 찾기 힘들며, 금번 조사를 통해 국내에 처음으로 보고됐다.

또한 아열대 산호초지역에 주로 서식하는 주름부채게와 검은손부채게가 처음 발견되었으며, 이들 아열대성 종의 발견으로 제주 주변 해양생태계의 환경이 지구온난화로 등으로 변화하고 있음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국립생물자원관 관계자는 “‘자생생물 조사·발굴 연구’사업을 통해 198종의 무척추동물 신종 및 미기록종을 새롭게 밝혀내어 생물주권의 영역을 더욱 확대하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말하고, 이 사업을 2014년까지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올해부터는 종전 방식인 전생물 분야 단일 사업단 발굴체재에서 벗어나 무척추동물분야의 별도 사업단을 구성하여 보다 효율적인 생물자원 발굴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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