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혼녀와 여대생 포함된 성매매 여성과 브로커 등 22명 입건

일본에 원정 성매매를 나갔던 여성들과 이를 알선한 업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한 번에 큰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일본으로 건너갔던 성매매 여성들은 오히려 빚만 지고 한국에 돌아왔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6일 국내 여성을 일본 성매매 업소에 취업시킨 혐의(성매매 알선 등)로 최 모(35)씨 등 브로커 6명과 김 모(22.여)씨 등 성매매 여성 16명 등 22명을 입건했다.

또 일본 도쿄 현지 성매매 업소 업주 스즈키(45.여)씨 등 2명에 대해 일본 경찰에 국제 공조 수사를 요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 씨 등은 '한 달에 3천만 원이라는 큰돈을 벌 수 있고, 일본에서 성매매를 하기 때문에 알아보는 사람이 없다'는 말로 국내 여성들을 끌어 모았다. 이렇게 모인 여성 가운데는 국내에서 단속이 강화돼 해외로 나가려는 성매매 여성들부터 이혼녀와 여대생도 포함돼 있었다.

최 씨 등은 이들을 일본으로 귀화한 자신의 여자친구 스즈키 씨가 운영하는 일본 도쿄의 출장 성매매 업소로 넘기고 소개비 명목으로 한 사람당 100~200만 원을 받았다.

일본에 있는 업주 스즈키 씨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한국 여성들의 누드 사진과 프로필 등을 올려 광고했고, 시간에 따라 2만 엔~15만 엔을 받았다. 스즈키 씨는 성매매 여성들이 벌어들인 돈의 40%를 상납 받아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1년간 10억 원을 챙겼다.

하지만 원정 성매매 여성들은 당초 약속받은 '월 3천만 원 수익'을 얻기는커녕 항공료와 숙박비, 성형수술비, 휴대전화 사용료, 홍보용으로 찍은 반나체 사진 촬영비 등으로 낸 선불금에 월 10%의 이자가 붙으면서 600만~1천만 원의 빚을 떠안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로 인해 대다수의 여성들은 늘어난 빚 때문에 성매매를 계속해야 했다. 심지어 성매매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된 여성도 있었다. 일본인 남성이 성매매 장면을 몰래 촬영한 뒤 인터넷에 올린 건데,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동영상을 보고 충격을 받은 이 여성은 아직까지 정신과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도 일본에 남아 성매매를 하고 있는 한국 여성이 적지 않다"며 "국가 이미지 문제도 있는 만큼 철저히 수사해 해외 원정 성매매를 뿌리 뽑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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