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죄질 나쁘지만 자녀들 선처 원해" 징역 5년 선고

치매에 걸린 부인을 아파트에서 밀어뜨려 살해한 비정한 남편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서울고법 형사6부는 10일 중풍에 걸린 자신을 20여 년 동안 돌본 부인이 최근 치매 증상을 보이자 부인을 아파트 8층에서 밀어뜨려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김 모(74) 씨에게 1심과 같이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김씨는 중풍으로 건강이 좋지 못한 자신을 20여년 동안 보살펴온 부인을 치매에 걸렸다는 이유로 아파트에서 밀어뜨린 점 등 죄질이 나쁘다"면서도 "김 씨가 고령에 병을 앓고 있고, 자녀들도 선처를 원하는 점 등을 참작한다"고 밝혔다.

김 씨는 지난 5월 서울 방화동 자신의 집에서 부부 싸움을 하다 치매에 걸린 부인의 목을 조르고 베란다로 끌고 가 떨어뜨린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5년이 선고됐다.

저작권자 © 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