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항만재개발로 부산 앞바다에 문화·관광·IT 조성

부산항만공사(BPA)가 세계적 해양도시를 꿈꾸며 국내 최초로 추진 중인 항만(북항) 재개발이 순조로운 진행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08년 착공해 4년째 이어지고 있는 이 공사는 앞으로도 4년을 계속해 2015년 완공 계획이다.

이 매립공사가 마무리되면 부산 앞바다에 총 113만여㎡(약 34만평)의 거대한 육지가 새롭게 생겨난다. BPA는 여기에 기존의 북항 배후 육지 부분 40만㎡를 연계해 북항 일원 153만㎡(46만평)에 대한 대규모 재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 부산 앞바다 전경.
정부와 BPA는 이 사업에 2015년까지 매립 등 기반 조성사업비 2조원을 투입한다. 그 기반 위에 민간 사업자를 유치해 2020년까지 세계적 규모의 친환경 워터프론트(Waterfront·친수공간)와 국제해양관광 거점 신도시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이다.

전체 3단계로 나눠 진행 중인 기반 조성공사는 현재 외곽 호안 66%, 1-1단계 매립 53%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2014년부터는 본격적인 항만과 배후 도심 재개발사업에 들어간다.

우선 해양매립지에는 환경친화적인 워터프론트 기능과 함께 미래형 복합 도심과 정보기술(IT) 및 첨단 전시지구를 조성한다.

북항 중앙부두 앞 바다에는 인공섬을 건설해 세계적 규모의 오페라하우스를 짓는 등 부산항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만들 계획이다. 크루즈터미널과 세계적인 마리나시설(요트·모터보트 등을 위한 항구)도 유치하고, 국제여객터미널 등 기존 부두시설들도 전면 재배치할 계획이다.

북항 배후부지는 부산의 구도심과 연계한 국제해양관광 거점지구로 새롭게 태어난다. 부산 구도심의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 거리와 어우러진 대규모 도시 재개발사업을 통해 세계인들이 즐겨 찾는 매력적인 국제해양관광 신도시로 개발하려는 구상이다.

세계적 마리나시설 유치도 가시화 되고 있다. 지난 4월 BPA와 양해각서를 체결한 싱가포르 SUTL그룹은 지난달 초 200척 규모의 계류장과 국제 인증 요트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방안 등 2014년까지 마리나시설을 완공하겠다는 계획안을 내놓았다.

해양스포츠와 관련된 세계 주요대회를 유치하겠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계획대로 사업이 추진되면 외자 유치를 통해 마리나 시설 건립과 운영을 하는 국내 첫 사례가 된다.

노기태 사장은 "이번 사업이 마무리되면 산업과 물류 중심이었던 부산항이 지구촌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는 세계적인 미항으로 탈바꿈하고, 대한민국뿐 아니라 유라시아 대륙의 해상 관문으로서의 위상도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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